순수하다

타인이 준 정체성

순수

한 단어가 가슴으로 훅 들어온다

자신은 스스로 다 온전히 또는 완전히 자신을 알지 못한다
누군가의 의해 들려오는 말로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어떤 면들을 알게 되고
그렇다고 느끼고 수긍하게도 된다
자신이 보인 모든 것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보였고 만들었다
그러한 한 면 한 면이 모여 결국 한 사람에 대한 보편적인 규정화된 한 사람이 된다

생애
살아오는 나날 동안
누군가를 만나고 인연의 관계로 오고 지인이 되고 중요한 마음을 나누게 된다
인연의 고리로 온 모두에게서 삶을 살아온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정체성의 말이
순수하다 정말 순수해
였다

이 말의 의미는 말 그대로 순수하다 일수도 있으나
달리 해석하면 세상 잘 모른다 어눌하다란 뜻과
동일하게 들리고 사용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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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보며 정확히 스스로에게 잣대를 대본다
하나.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다
자신의 내면의 답 맞다
둘.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다
내면이 하는 답 이 또한 그렇다

늘 이렇게 살았다
정확히 백 퍼센트는 아니나 백 퍼센트에 가깝거 늘 그렇게 살았다
나흘째 출근하는 큰 아이 아들도 똑같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그 엄마에 그 아들 보는 사람마다 그리 말했다

갑자기 순수주의가 생각났다
오늘 아침에
요사이 마음이 자꾸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말과 도저히 자격이 없는데도 나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미워하는 맘이 들었던 것에 대해 성찰이 필요해서였을 것이다

PURISM
순수주의는 입체주의 예술철학을 일컫는 미학을 계승하면서
Amedee Ozenfant(1886- 1965)과
 Le Corbusier(1887- 1965)이
1918년에 작성한 입체주의 이후 <Apres le Cubisme>라는 선언서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순수주의자들은 입체주의의 미학을 더욱더 순수하게 하기 위해 쓸데없는 장식성이나 과장을 일체 거부했다
간결하고 명확한 표현을 주장했다
회화에서 환상과 근거 없는 자유에 대해 반대하는 순수주의는 그 모델로 아주 꾸밈없는 기계를 취하며
작품에 우연성과 무의식이 가해지는 것조차도 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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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이 인다
곁에 있는 모두가 다 얘기한 순수하다란 정체성을 갖고 있으면서
요 근래 내가 해보인 행동과 생각 말에 대해
근원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은 참 다행이다

정애랑 긴 통화를 하고 싶었는데
아침에 떠오른 단어로 마음의 성찰을 갖게 된다

감사합니다
지키심을 믿습니다
매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