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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Aug 21. 2020

강의를 한다

변화에 적응하는 여린 몸짓

기다림이 너무 길고도 길었다
결국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열게 되었다
9개월의 시간을 주춤거렸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계속 마음 한편을 움츠러들게 했다
작은 미물처럼 목소리를 잃어갔다
숨을 쉬고 있다고 존재한다고 여겼으나 사실 굳게 정체되어 고여 있었다
마음이 바닥을 친지 오래다
코로나19는 전체를 넘어 한 개인의 삶의 온 시간을 무용하게 했다

숨을 쉬고 싶었다
수없이 자신 없고 용기 없어했던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세상을 향해 강력한 변화를 요구했다
서자 했다
강의 요청을 더는 주저할 수 없었다
모든 미완도 버거움도 안고 가야 했다
가장 자신 다움이고 정체성인 그곳에서 스스로를 놓을 수 없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심연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 서야 했다

포스터가 올라오고 그때서야 현실이 주는 엄중함을 실감했다
변화의 세상에 홀로 선 자신을 깊은 눈으로 지켜봤다
일상을 놓친 지 오래되었다
노트북을 열었다
새로 시작이다
이제 다시 그 자리에 선다

힘을 주는 당신이 있기에 도저히 무너질 수 없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늘 눈을 감으면 떠오른다
엄마가 몹시 그립다

http://m.siminilbo.co.kr/news/newsview.php?ncode=106555318930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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