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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Aug 16. 2020

타인을 향한 사랑

사랑의 여러 모습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바람이 아주 좋다
밤새 에어컨을 켜고 잤다
두통이 있었고 미열이 느껴진다
바람이 좋아 창가 소파에 앉았다
머리가 흔들린다 바람에 실려

책을 잡았다
대학원 때 죽어라 읽고 분석했던 The Canterbury Tales

The Knight's Tale

첫 장부터 강렬하다

그때도 이런 감정으로 읽었는지 의아해진다

그저 분석과 연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금은 글이 주는 묘미가 마음에 전달되어져 오는 진한 감동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한 여자를 사랑한 두 기사 Arcite와 Palamon의 운명과 숙명적인 귀결을 가슴 아리게 본다

사랑이란 이성이 마비된 맹목의 감정임을 알게 된다

요사이 효손 WJ를 통해 보는 맹목의 감정 사랑을 이 책으로 더 깊이 알게 된다


또 다른 사랑이 있다

마음이 있다

사실 마음도 사랑도 같은 감정이다

단지 심연의 상태와 대상에 따라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자아적 결론을 내린다

변화가 일고 있다

문자를 남기지 않겠다던 아이가 문자를 남겼다

문자를 보니 너무 반갑다

그리고 알게 된다

ks가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섣부른 확신을 한다

마음이 떠나지 않음은 곧 행동으로 옮겨질 날이 멀지 않다

그 날을 기대해봄도 그다지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저 잘 마음 정리가 되어 제자리에 서기를 바란다

바람이 부드럽게 마음을 타고 온다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습기로 눅눅했던 집안이 기분 탓인지 한결 나아졌다


엄마

엄마는 엄마는 엄마는 평안하시지요

아주 많이 끝이 없이 무조건적인 맹목으로 사랑해주셨음을 이제 조금 알아요

끝이 없으셨지요

네 정말 끝이 없으셨어요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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