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외로워지게 만드는..
서울은 정말 Big city예요.... 유럽에는 이렇게 압도적으로 큰 도시가 없어요
거기다 서울은 잠들지도 않죠.. 마음만 먹으면 24시간 내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너무 멋지지 않나요? 그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으며 여우와 나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여우가 한숨을 쉬면서 대답했다..
그 Big city에서 점점 더 외로워지고 있는걸요...
일자리를 찾아 지방에서 꾸역꾸역 올라온 촌놈들은 개봉동과 이문동의 반지하방이나 방학동 혹은 숙대입구의 옥탑방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에서 가장 낮은 동네의 반지하와 서울에서 가장 높은 동네의 옥탑방 외에는 촌놈들이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시흥 3동 관악산 바로 아래 단칸 자취방에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02와 031로 전화번호가 갈리는 골목의 끝집.. 서울과 안양의 경계선에 있던
그 방이 내가 가진 돈으로 월세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집이었다.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돈을 모아 이문동 반지하 방 전세를 얻기까지 서울의 가장 마지막 역인 석수역에서 회사까지 지하철 1호선으로 통근을 했다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의 느낌은 '크다'였다
내가 살던 도시도 지방에서는 꽤 큰 도시였지만 서울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첫 출근한 회사 창밖으로 까마득하게 이어진 도시가 보였고 나는 압도적인 도시의 크기에 주눅이 들었다.
춥고 캄캄한 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도시는 화려해서 사람을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내 외로움 위로 간간이 겨울비가 쏟아졌고, 거리의 소음보다 내 숨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날들이 이어졌다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