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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May 11.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73

지금은 되돌아갈 수 없으니까

아무것도 없는, 

그저 그랬던 평범한 오늘이


추억이 된다


내일이 되면

되돌아올 수 없으니

또다시 그날을 그리워하게 될 테니까

생각해 보면 좋았던 시절이 많았다

별 것 아니라고 지나친 날들이 시간이 지나면 아름답게 남아있다

그날의 푸르른 하늘과 하얀 구름, 피부를 쓰다듬고 지나가는 따뜻한 바람

흘러나오던 김동률과 박효신의 노래들 

종로를 거쳐 여의도를 돌아 나오던 262번 버스 뒷좌석

이제는 사라져 버린 드림랜드에서 타던 낡은 바이킹

커트 코베인과 피오나 애플이 짬뽕이 되어 흐르던 홍대앞 드럭

기대어 잠들었던 영등포역 지하철 1호선 새벽 전철 안

청량리에서 출발해서 밤새워 정동진으로 달려가던 무궁화호 침대칸

퇴근 후 혼자서 술잔을 기울이던 대학로 바톡


슬펐지만 좋았던, 아팠지만 아름다웠던 그 시간들을 

그리워할 수는 있지만 돌아갈 수는 없다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돌아간다고 해도, 또다시 아무것도 아니었던 오늘을 

결국 그리워하게 될 테니까


매주 월~ 금요일 그림과 글을 올리고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성실하게 주 5일 근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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