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머리 꽃불이 옮아 붙어 홍염이 넘실, 잉걸불 일렁.
겨울 동(冬) 자에 측백 백(栢) 자가 붙어 동백이 됩니다.
겨울 동(冬) 자를 파자해 보면, 얼음 빙(⺀) 부수에 뒤쳐져올 치(夂) 자인데, 그 시대에도 겨울을 계절의 끝으로 두었나 봅니다.
동백나무는 조매화(鳥媒花- 새 조, 중매 매, 꽃 화)로써 새를 통해 수분(受粉)을 하는데, 공생하는 새의 이름도 동박새로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10월 초부터 다음 해 4월까지 긴 개화시기를 가지고 있으며, 다매(茶梅) 산다(山茶) 등의 이명으로도 불립니다.
다른 이름들에서 알 수 있듯 차나무에 속하며, 씨를 짜내어 기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카멜리아’라고 불리고, 꽃말은 색별로 다른데 모두 사랑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4.3 사건 추모의 상징물로 쓰입니다.
시구를 지을 때 눈 덮인 산에 피어난 동백꽃들을 떠올렸습니다.
겨울이 끝나감을 기뻐하는 자연의 불꽃놀이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잉걸불은 불이 이글이글하게 타오르는 숯을 뜻하는 단어인데, 동백나무의 두터운 잎사귀와 대비되는 짙은 붉음을 표현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