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 櫻

달게 영근 과실을 머금고 입 맞추면, 그대 볼에 옮아 드는 발그레 빛결

by 리재아빠

나무 목 부수(木)에 어린아이 영(嬰) 자가 결합되어 ‘앵두 앵’ 자로 씁니다.

다시 어린아이 영 자를 파자하면 여자 녀(女) 자에 목치장 영(賏) 자가 되는데 가지에 알알이 붉게 영그는 작은 과실을 보고 이렇게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꾀꼬리가 즐겨 먹는 과일이라, 꾀꼬리 앵(鶯) 자를 썼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앵두나무의 본 발음은 앵두 앵(櫻) 자에 복숭아 도(桃) 자를 써서 앵도나무라고 맨 처음 부르기 시작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며 자도 > 자두, 호도 > 호두 등처럼 도 자가 두 자로 변형되어 앵두라고 부른다네요.

간혹 어르신들께선 이스라지라고도 하시더군요. :0

꽃말은 수줍음, 오직 한 사랑 등이며, 벚나무 속이라 그런지 열매 영문 표기는 Cherry로 씁니다.


옛날 동네를 돌다 보면 어르신들께서 꼭 한 그루씩 담장 앞에 심어두시던 기억이 납니다.

오며 가며 몰래 따다 먹고는 했는데, 들킨다고 해도 어차피 새나 쪼아 먹을 거 다 따가라고 하셨지요.

이런 기억이 있으니 제게는 돈 주고 사 먹기는 아까운 느낌이 드는 과일입니다. :p


아 참! 씨앗에는 독성이 있으니 꼭 빼고 먹읍시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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