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뜬 Dec 22. 2023

누군갈 사랑한다는 것

누군갈 사랑한다는 것은

머리와 심장을 타인에게 내맡기는 일이다     


마지막까지도 살아남기 위해서

머리를 감싸 쥐던 본능을 넘어서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기는 일이다     


따스한 햇살도 너이겠지만

사막의 열화감 같은 이 마음도 너이고

선선한 바람도 너이겠지만

뜯겨 질 듯한 태풍도 너겠다     


온화한 봄과 냉혹한 겨울 사이

너는 있고 나는 계절을 건넌다     


누군갈 사랑한다는 것은

멈춘 시간들을 겨우 안정된 이 순간을

다시 흘려보내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갈 사랑한다는 것은 

정녕 머리와 심장을 내어주는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딜가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