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터스 갤러리 #2. 친구의 칭찬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중학생 딸아이의 작품을 하나씩 올리고 있습니다.
그림에 녹여진 그녀의 생각들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 마음이 함께 느껴져 세대공감의 순간을 맛봅니다.
취미로 하나둘씩 그림을 그리던 중학생 딸
주위 친구들의 탄성을 자아낼 즈음,
친한 친구들이 자기 모습을 그려달라고 사진을 보냈더랬다.
한 때 숙제할 시간조차 없을 만큼 그림을 그려댔다.
친구들의 요청이 숙제보다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바다 건너 유학 중인 친구에게서도
사진과 요청이 왔다.
흔쾌히 요청을 작품으로 바꿔나갔다.
중학생 소녀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또래 집단이 무척 중요한 시기이다.
방금까지 같이 있었더라도
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친구.
아마 친구들의 얼굴을 스케치하면서
더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
참 재미있는 설정의 사진도 있다.
눈사람을 만들다 그 눈밭이 좋아
벌러덩 드러누운 사진.
한참 웃으며 그 모습을 그렸을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그 친구와 더 가까운 연대를 느꼈을 것 같다.
와... 너 정말 대단하다!
이 말은 과연 중독적이다.
그림을 받은 친구들의 이구동성 칭찬과 인정.
그래서 그림 요청이 쇄도해도 지치지 않았나 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에게 뭔가 해줄 수 있어 즐겁고,
그리면서 보고픈 친구를 한 번 더 볼 수 있어 행복하며,
그림 받은 친구가 기뻐함에 더 기뻐했을 우리 딸.
아름다운 우정을 만들어나가는
찐한 너희들을 보며
나도 여중생이 된 듯 흐뭇해진다.
m.Cla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