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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신러너 Jan 23. 2024

비효율적인 것이 창의적이다

애플 아이팟의 클릭-휠을 휘휘 돌리듯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나는 누구를 거인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이 질문 같은 것이 바로 제가 생각한 '나의 방식'이고 '내가 배우고 싶은 것'입니다. 특히 '비효율적인 것' 아주 유사합니다. 여기서 비효율적인 것은 효율적인 것과는 반대되는 표현입니다. 다시 '효율적인 것'의 반대되는 것이 '창의적인 것 일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창의적인 것이라고 말하면 되는데 굳이 '비효율적'이라고 부루퉁하게 말한 것은 창의적인 것이 사람마다 여러 뜻으로 쓰일 수 있고 일단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창조 경제'가 전혀 뜻을 헤아릴 수 없었던 것과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창조적이라는 것을 제 식대로 이야기하면,


확실히 '비효율적인 것'이 제격입니다. 더 이상 선명할 수 없습니다.


잘 정리된 참고서를 찾는 것이 '효율적'인 일이라면 내가 그 참고서를 만들어버리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건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일단 정답이 없으니 통과. 또 당연한 일이지만 100인 100색으로 100명이 있으면 각자 자신의 '거인들'이 있을 터이고 또 그 거인이 설령 같다고 한들 거인의 문자 텍스트에서 각자 줄을 치는 부분도 다를 겁니다. 더 나아가 그 텍스트에서 멈춰 서서 더 이상 책 장을 넘길 수 없는 흥분, 짜릿함, 설렘을 느끼는 포인트도 각양각색이겠죠. 손바닥을 가슴에 댄다던지, 그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간직하고 싶어 눈을 지그시 감기도 합니다. 이 찰나의 순간은 '절대로' 같을 수 없다고 장담합니다. 왜냐하면, 읽고 있는 나의 마음, 생각, 처지가 모두 다를 테니까.


그 포인트를 짚어내는 '핀셋'이 같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글쓰기 거인으로 모신 선생은 지금까진 '다섯 분'입니다.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어쩌면 '이 분은 내 선생이 아닌가 보다'하고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이 거인들의 어깨에서 세상을 바라본 건, 느낀 것, 배운 것, 깨달은 것, 사유한 것, 몰랐던 것을 내 언어와 감정으로 쓰는 것이 '운명적 공대생 글쓰기'의 핵심입니다. 이 것들을 어떻게 텍스트에 담을까 고민했는데 예전 같았으면 보나 마나,


1. ~

1.1. ~

1.1.1. ~


이러지 않았을까. MBTI 'J'를 'P'로 바꿔보는 시도를 합니다. 이 것은 하나의 180도 비틀어버리는 것에 해당합니다. 운명적 '공대생'스러운 J를 '탐험가'스러운 P로 자유롭게 넘나들고 싶은 것이 제 욕심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자유로운 넘나듦'은 마치 초창기 애플 아이팟의 '클릭 휠'의 부드러움과 같습니다. 부드러운 촉감으로 360도 계속 돌릴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돌렸다가 다시 왼쪽으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맘만 먹으면 한쪽 방향으로 360도가 넘어도 계속 돌릴 수 있습니다. 내가 멈추고 싶을 때까지. 또, 클릭 휠을 빠르게 느리게 속도 조절도 자유롭습니다.

바꿔서 말하면, 처음과 끝을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불완전한 것'입니다. 앞으로 전개를 어떻게 할지 정하지도 않고 하느냐고 나무랄 분도 계시겠지만, 핵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큰 드로잉을 '클릭 휠' 돌리듯이 휘휘 돌리는 여정을 담습니다. 처음 두드리는 키보드에서 오타가 나듯이 익숙할 때까지 시간은 걸릴 겁니다. 키보드 자판 순서는 그대로인데 키 하나하나 사이의 미세한 거리와 또 제품마다 조금씩 미세하게 다른 배열에 익숙해지는 데는 분명히 시간이 걸립니다.



어색하고 오래 걸리더라도 제가 견지할 것은 꾸준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그로부터 창출되는 가치 또한 자연히 높아질 것, 이라는 게 기반에 둔 제 생각입니다.




다음엔 제가 찾은 거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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