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dip Oct 05. 2024

비전공 마케터 도전

[들어가기] 휴학이라는 터닝포인트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했다. 학과 특성상 보기 드문 일이었지만 전공을 살리고 싶지 않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겁낼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그리고 휴학과 동시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났다. 7kg 배낭 가방 하나만 메고 약 22일 동안 매일 20km를 걷는 도보 여행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 뽀얗던 피부가 그을러지고,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으며고, 발바닥은 더이상 걷지 못할 정도였지만 그 모든 것이 좋았다. 순례길을 걷는 하루 하루가 도전과 모험의 연속었다. 약 22일 간의 여정을 마치고, 558KM를 완주하니 뭐든 할 수 있을 것은 자신감이 샘솟았다. 스물 두살, 비록 오랜 꿈을 접었지만 새로운 꿈의 길을 떠날 생각에 우울하긴 커녕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행을 마치고 남은 휴학 기간 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해 본 내가 선택한 직업은 ‘마케터’다. 브랜드 마케터, CRM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터 등 다양한 분야 중에서 비전공자로서 마케터가 될 수 있는 쉬운 루트는 콘텐츠 마케터다. 당시 비전공 콘텐츠 마케터가 막 떠오르기 시작한 직업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딴에는 포토샵, 일러스트만 조금 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쉽게 생각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내 선생님은 유튜브였다. 유튜브를 통해 디자인 툴을 독학하고, 주민센터나 청년 취업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무료 강좌에 적극 참여하며 스스로를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나는 종종 휴학을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백 번 다시 생각해봐도 나는 휴학을 하고, 마케터의 길을 선택했을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