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 실천법] 당당하게 헬스장을 누벼보자!
'가을이 됐으니 운동이나 해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면 매우 강한 정신력과 의지를 가진 사람 되시겠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괜찮다. 그게 정상이다.
운동을 매일 하는 사람은 뭘까? 그들은 운동이 주는 '쾌감'에 중독된 일종의 중독자다.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그 한계를 아주 조금씩 넘어서는 경험은 아주 짜릿하다. 그래서 반복하게 된다. 그렇게 채워지지 않는 행복의 갈망과 삶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일 수도 있고 몸이 좋지 않아서 치료차 운동을 할 수도 있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을 수도 있고, 옛 애인의 결혼식에 가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목적이 강력하면 힘든 운동도 알아서 하게 된다.
'어디서 운동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번 다룬 적이 있다. 일상적으로, 누구나 운동을 할 수 없음은 아쉽다. 지금 설치되어 있는 이상한 기구들 말고,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예전엔 아무 이유 없이 일주일에 한 번은 양복을 입고 출근을 한 적이 있었다. '어디가?', '면접 봐?'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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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와 목적이던 운동을 '결심'하고, 많은 사람들이 헬스클럽을 찾는다. 굳은 결심을 하고 왔을 텐데 쭈뼛거리느냐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낯선 환경을 접하면 누구나 그렇다. 그것도 정상이니 너무 괘념치 않아도 된다. 현명하게 이용하는 법은 배우면 되니까!
<사전 선택>
보통은 '위치'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위치가 적당해야 자주 갈 테니까. 여성분들의 경우는 '민낯'과 '젖은 머리'를 외부에 노출하는 거리가 짧을수록 좋을 테니 위치는 중요하다.
그다음에는 '가격'일 것이다. 너무 자신의 의지를 과대 포장해서 너무 장기간으로 끊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처음이라면 너무 길게 끊지 말자. 경험상 길면 길 수록 더 안나가게 된다.
'시설'도 중요하다. 너무 낡았거나, 냄새가 나면 하기 싫으니까. 인지상정이다. 샤워실까지 꼼꼼하게 확인하자.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중요하다. 잘 생기고 몸 좋고 친절하고 유능한 '트레이너'분이 있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준비>
보통은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그냥 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PT를 받을 거라면 그나마 상관이 없다. 그런데 스스로 운동을 하겠다면 약간의 준비는 필요하다.
적어도 헬스장에 어떤 기구들이 있고, 어떤 운동이 되는 것인지, 그 기구의 이름은 뭐고, 그 운동의 이름은 무엇인지는 알고 가면 좋다. 가볍게 구글링 해보면 쉽게 알아낼 수 있다.
그다음엔 '뻔뻔함'을 좀 준비해야 한다. 내가 힘들게 번 돈 내고 운동하는 것인데 눈치 볼 이유 없다. 지금 비루한 몸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서 다들 스트레스가 있는 거 같은데 그럴 필요 없다. 어차피 못 알아본다. 알아본 들 뭐? 왜? 모가?
<예의, 룰>
이런 거 은근히 어려워한다. 유교문화라서 그런가? 그냥 공중도덕을 지킬 줄 알면 되는 수준이다. 그냥 사람이면 갖춰야 하는 '기본 예의'만 있다면 무난하게 함께 운동 가능하다.
물론 '그 바닥'에서의 특수한 '예의'와 '룰'은 몇 개 있다. 이것도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거지만 일단 알아보자.
기구 위에서 너무 오랫동안 쉬는 것은 곤란하다. 보통은 스마트폰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실례다. 너무 많은 기구를 쌓아 놓고 하거나, 머신 두 개를 한꺼번에 쓰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기구를 집어던지거나 갑자기 확 놓아 버리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큰 소리나 신음 소리를 내는 것도 애정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듣기 좋을 리 없다.
땀에 젖은 의자를 닦고 일어나는 것도 예의다. 기구를 쓰고 싶을 때는 '사용 중이신가요?'라고 묻는 것도 예의다. 너무 가깝게 붙어서 운동하지 않는 것도 예의다. 그냥 '상식적인 수준'이다. 상식에 맞게 행동하면 전혀 문제없다.
<복장>
운동을 하러 오는 곳이니 운동에 적합한 옷이면 된다. 이쁘면 더 좋고, 몸이 잘 드러나면 더 좋다. 몸에 붙는 옷은 자세를 볼 수 있어서 좋다. 걸리적거릴 것 같지만 오히려 운동할 때 편하다. 널널한 반바지와 티셔츠가 운동에는 오히려 더 방해가 된다.
그런데 완전 운알못이고, 생전 첨 운동하는 상태라고 하면 많이 가려지는 편안한 옷을 입으시라 권하고 싶다. 그래야 안심하며 운동을 할 수 있다. 자세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으로 편안한 게 먼저다. 좀 익숙해지면 레깅스 위에 반바지와 같은 복장 추천한다. 레깅스는 더 날씬하게 보이게 해주니까 괜찮을 거다.
<운동>
운동 전 스트레칭은 권하고 싶진 않다. 대신 워밍업을 권한다. 운동을 해본 분이라면 원하는 부위의 운동을 하면 된다. 그런데 완전 운알못이고 생전 첨 운동을 하는 상태라고 하면 그냥 트레드밀을 걷는 걸 권한다. 무릎이 안 좋다면 실내 자전거를 타자.
첨부터 무리할 필요 없다. 그럼 다음날 근육이 아파온다. 그럼 운동을 건너뛰게 된다. 이런 것보단 일단 운동에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첨엔 트레드밀이나 실내 자전거로 습관과 체력을 끌어올려 보자.
어느 정도 기본은 됐다고 생각하고 근력 운동을 해보고 싶은 분은 데스크에 앉아 있는 트레이너를 이용하자. 기구 사용법 정도는 알려준다. 그렇게 하나씩 기구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자꾸 물으면 더 많이, 빨리 배울 수 있다.
트레이너가 PT 등으로 바쁘다고 하면 주위에 운동 잘하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된다. 매우 친절하게 잘 알려줄 것이다. 물론 타이밍을 잘 봐서 물어보자. 그리고 꼭 답례의 인사는 해주자. 재능기부라고 하대하면 곤란하다.
갈증을 느끼지 않게 수시로 물도 마셔주자. 비치된 작은 종이컵 한잔이면 된다. 땀을 비 오듯 쏟는다면 모르겠는데 아닐 거니까~ 아닌 거 아니까~ 그저 한잔이면 된다.
<임하는 자세>
좀 당당하게 운동하자. 자꾸 눈치를 본다. 운동법을 몰라서 그렇거나 몸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 거 같다. 그래서 헬스장에 오는 것 아닌가. 운동법 배우고, 몸에 자신을 가지려고. 그러니 쭈뼛쭈뼛할 필요 없다.
집중하자. 눈치 보면서 남의 운동 감상하는 분들이 많다. 유튜브 시청이 늘었다 하더만 '라이브 시청'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본인 운동을 해야지 남의 운동을 보고 있다고 운동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켜봄을 당하는 사람은 운동이 잘된다. 의식을 해서 더욱 열심히 한다. 남 좋은 일 시키지 말고 본인 운동에 집중하자. 집중하지 않으면 부상 위험도 높다.
기구나 머신 사용법을 하나씩 운동법을 배워야 한다. 그렇게 '운동 자세'를 익혀야 한다. 한꺼번에 다 배우겠다고 하면 되지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닌 채 운동을 하면 오히려 몸이 망가질 수도 있다. 그러니 제대로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가는 게 중요하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낯선 곳일 수 있다. 처음이라면 그 분위기가 생경하기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쿵쾅거리는 음악에, 씩씩거리는 사람에, 여기저기 들리는 쇳소리에 정신 빠지기 딱 좋은 곳이다.
그래서 인도자가 있다면 좋다. 그냥 함께만 있어줘도 편안하니까. 그냥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다. 굳이 막 알려주지 않아도 좋다. 처음에는 천천히 하고픈만큼 하는게 좋다.
혼자여도 목적을 가지고 간 것이니 너무 위축될 필요 없다. 정당한 댓가를 지불한 이용자니까! 당당하게 그리고 목적 달성을 위해 영리하게 이용하자.
모든 것이 그렇듯이 제대로 하려면 관심이 있어야 한다. 큰 관심이면 좋고 작은 관심이어도 괜찮다. 조금 천천히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까. 하지만 아예 관심이 없는건 다른 문제다. 아예 관심이 없으면 갈 수 없다. 그러니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자.
그러면 점차 익숙해진다. 그곳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몸도 반응을 보여준다. 그게 운동이 주는 묘미다. 그 묘미! 여러분도 느낄 수 있다. 실천만 하면 된다. 자! 오늘도 실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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