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ama Sep 12. 2018

#65. 근육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노하우

[극사실 실천법] 무쇠팔, 무쇠다리가 되고 시프다~


마음

보고 싶은 마음 없이 어찌 관심이 가겠는가?
궁금한 마음 없이 어찌 말하고 싶겠는가?
말하고픈 마음 없이 어찌 등 쓸어 주고 싶겠는가?
등 쓸어주고픈 마음 없이 어찌 안고 싶겠는가?
안고 싶은 마음 없이 어찌 사랑스러울 수 있겠는가?
사랑스러움 없이 어찌 행복할 수 있겠는가?
행복을 나누고픈 마음 없이 어찌 함께 할 수 있겠는가?
마음 없이 어찌 그러겠는가?


    지인과의 대화 중에 영감을 얻어서 내가 쓴 글이다. (지인께 감사!) 어딘가에는 있을 법한 글귀지만 표절은 하지 않았으니 가자미눈은 거두시라.


    우리는 항상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더 잘 반응한다. 물질적인 것이나 결과와 같은 것들이다. 이 반응에는 약간의 편견이 작용을 한다. 대부분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은 '작위'에 의한 것이 많다. 명백한 행위는 인지하기 쉽다. 그래서 '빼박캔트'한 물질이나 특정한 행위에 대한 '결과'에 더욱 잘 반응하는 것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다고 모두 '작위'에 의한 것은 아니다. 이른바 '부작위'에 의한 물질 또는 결과들도 많다. 우리가 쉽게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혹은 인지하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그렇다. 우리는 사랑을 표현하는 여러 행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부분 '작위'에 의한 것이다. 행동을 한 주체가 있고, 그래서 결과가 있다. 명확하니까 잘 인식하고 중요하다고 여긴다.


    반면 그 행동들 사이사이에 있는 '마음'은 쉽게 간과된다. 쉽게 오해된다. 쉽게 왜곡되고, 쉽게 버려진다. 하지만 '마음' 없이 어찌 그러겠는가? '작위적 행위' 사이사이에는 '부작위'처럼 보이는 '마음'이 연결 고리처럼 매듭져 있다. 모든 행위와 행위의 결과는 마음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종종 내외부의 충격으로 끊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한땀한땀 이어가면서 산다.

    

    "가만두면 마음은 그냥 흩어지는 거랬어!"

    

    마음은 많은 부하가 걸린다. 가만두면 끊어져 흩어져버린다. 끊어지기 전에 어루만져주어야 한다. 더욱 단단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한다. 인지하기 쉽지 않겠지만 그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흩어지기 전에.






    우리 근육도 가만두면 흩어진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우리 근육은 점점 약해지고, 작아진다.


    얼마나 가만히 두면 근육이 흩어지기 시작하는 것일까? 우리가 힘들게 얻고 싶어 하는 근육은 유효기간이 얼마나 될까? 악용 사례가 염려가 되긴 하지만 일단 알아보자!






    일단 '근육을 만든다'라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근육은 근세포를 모아 놓은 것이다. 근세포는 그냥도 생긴다. 어릴 때는 엄청 많이 생긴다. 하지만 아쉽게도 40대가 되면 급속도로 낮아진다.


    근세포는 운동을 해도 생긴다. 근세포 1개를 찢으면 48시간 내에 2개로 재생된다. 강한 자극을 줘서 근세포에 상처를 주면 근세포는 2개의 더 강하고 큰 세포로 재생된다. 그래서 '빡세게' 운동을 하라고 하는 것이다. 근세포를 찢기 위해서.


    그럼 못 찢으면 어떻게 되나? 그냥 가지고 있던 근세포들이 튼튼해진다. 새롭게 더 단단해지거나 커지지 않지만 있던 근세포들이 좋아지는 것이다. 어릴 때는 근세포를 안 찢어도 몸이 막 자랐지만, 40대 이후에는 반대다. 안 하면 줄어든다.


    왜냐면 근세포의 생존기간은 약 100일이다. 100일이 지나면 사멸된다. 어릴 때는 많이 만들어지니까 100일이 돼서 죽는 세포가 많아도 성장한다. 하지만 40대가 되면 적게 만들어지니까 100일 되어 죽는 세포가 많아지면 몸이 쪼그라든다.


    그래서 생존 기간 내의 유효한 근세포들을 찢어서 늘려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유지가 된다. 40대 이후에 울퉁불퉁한 몸을 갖는 건 그래서 쉽지 않다. 호르몬도 안도와 주지만 근세포도 안도와 준다. 큰 물통에 구멍을 떠올리면 쉽다. 어려서는 물통으로 들어오는 물이 많아서 물이 차고 넘치기도 하지만, 40대가 되면 구멍은 커지고, 들어오는 물은 작아져서 점점 수위가 내려가는 것이다.


    근세포마다 죽는 날짜가 달라서 썰물 빠지듯이 빠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항상성'을 중시하는 우리 몸이 그렇게 놔두지 않는다. 호르몬을 통해서 일정 수준을 유지시킨다. 억지로 근육을 유지시킨다면 몸은 다른 무언가를 희생할 테니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우리 몸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100일 동안 운동을 안 해도 근육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인가? 당연히 아니다. 세포는 계속 죽고, 계속 만들어진다. 운동을 한다는 것은 추가적으로 세포를 만드는 것이다. 추가적인 생산이 중단되면 자연적인 생산보다 자연적 사멸의 수가 더 많기 때문에 근육은 줄어든다.


    지금 이 순간에도 100일이 도래하여 죽는 근세포들이 부지기수 일 것이다. 그래서 강한 과부하로 근육을 늘려주지 않으면 점차 몸은 약해지고, 작아지게 된다. 지금 만들어진 근세포는 100일을 살겠지만 그 이전에 만들어진 세포들이 훨씬 많이 죽기 때문에 우리는 100일 이전에 운동 부족이 티가 나게 된다. 물론 나이나 성별에 따라서 개인차는 있을 수 있다. 조금 위로가 되었는가?


    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가정을 한다면 4주가 되면 근육이 줄어든 것이 티가 난다고 한다. 빠르면 3주 만에도 티는 날 수 있다. 물론! 다시 시작하면 빠르게 회복을 할 수 있다. 이건 기존에 근육이 있던 사람 얘기다.             


    일단 40대 근방을 기준으로 하자. 운동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은 계속 근육이 줄어든다. 살짝 운동을 하는 사람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근세포가 튼튼해질 것이다. 튼튼한 상태로 제 수명을 다하고 사멸할 테니 여전히 계속 근육은 줄어들게 될 것이다. 즉, 아예 안 하거나 적당히 땀 흘리는 수준이라면 근육은 계속 줄어든다. 강한 부하로 근육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근세포가 유지되거나 증가한다. 자연적인 생성과 사멸에서 오는 부족분을 메꿀 수 있다.


    혹시 여자라서 안심 중인 분 있나? 여자는 근육의 비율이 낮다. 양도 적다. 남자처럼 만드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근육이 필요 없는 건 아니다. 각자의 기준에서 고강도로 운동을 해줘야 근세포를 유지, 증가시킬 수 있다. 다양한 생활 근육을 단련해야 자신만의 행복한 생활들을 이어 갈 수 있다. 안 그러면 취미 생활에 써야 할 돈을 병원에 쓰게 될 것이다.



    한 연구는 20대와 60대 남성을 대상으로 2주 동안 다리를 묶어 놓는 연구를 했다. 그 결과 20대와 60대 모두 체력과 근육을 잃었다. 근육의 추가생산이 많은 20대가 더 많은 체력과 근육을 잃었다. 그리고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데 6주 (1주일에 4회 운동)가 걸렸다.


    이 연구가 주는 진짜 교훈이 있다. 예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몇 시간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몇 번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즉, 아무리 짧은 시간이더라고 1주일에 여러 번 하는 것이 한번 오래 하는 것보다 낫다. 물론 한번에 오래 하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무조건 어마어마하게 낫다.


    



    

    운동은 행위다. 심지어는 힘든 행위다. 그래서 힘든 만큼 큰 보상을 바란다. 하지만 보상은 쉽게 오지 않는다. 그래서 쉽고, 크게 좌절한다. 돌아오지 않는 짝사랑을 하는 기분이다.


    그 힘든 행위를 왜 하는지 생각해 보자. '마음 없이 어찌 그러겠는가?' 맞다. 우리가 '예쁜 몸'이라는 결과에 관심을 갖고, 얻으려 하는 것은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 힘든 걸 아침저녁으로 하고, 좋은 음식을 골라먹고, 먹고픈 걸 참는다. 관심이 1도 없지만 억지로 공부도 하고, 이런 글도 읽는 것이다.


    아침에 늦잠 자고, 저녁에 야식 먹고, 입에 맛난 음식 골라먹고, 먹고픈 만큼 마구 먹는 것도 행복이다. 그것은 '소모하는 행복'이다. 내 몸을 소모하는 것이다. 순간엔 '쾌락 호르몬'이 나와서 괜찮은 것 같지만, '항상성'이 깨진 몸은 이미 비상사태다. 급한 데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것이다.


    우리 몸의 상태가 항상 10대나 20대 같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우리 몸은 나이에 따라서 너무 많이 달라진다. 그냥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나도 그러고 싶다. 그렇게 조용히 작아져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행복하겠다.


    그런데 어디 그런가? 이제까지 벌어놓은 돈으로 남은 인생을 투하며 살게 될까 봐 두려운 것이다. 내 힘이 필요할 때 손을 못 내밀어 줄까 봐 두려운 것이다. 내가 우산이 되고, 담이 되어야 할 때 못 견딜까 두려운 것이다.


    Shape이 바뀌는 '예쁜 몸'은 건강해야 온다. 특히 40대 근처라면 빨리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이제 살아온 만큼을 더 살아야 한다. 심지어는 성인으로 모든 책임을 안고 살아야 한다. 삶의 전반부처럼 '양해를 해주는 시간' 따위는 없다. 곧 강력한 지지를 해주던 부모님과도 이별을 해야 한다.


    "그냥 두면 마음은 흩어지는 거랬어!"


    우리 몸도 그렇다. []


    * 공감, 댓글, 질문 등은 글을 풍성하게 해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63. '가을'에도 '살'이 안찌는 비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