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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Apr 24. 2019

#127. '건강한 돼지'가 되어야 하는 이유

[누만예몸][극사실 실천법] 핵심은 '건강한'이지 '돼지'가 아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에 빠지면 누굴 구할 거야?'


    이런 질문을 한 번쯤은 해보기고 했고, 받아 보기도 했을 것이다. 짓궂은 질문을 던져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대로 답변을 기다리는 얼굴을 구경하는 재미도 제법이다.


    우리는 항상 우선순위를 정하려는 버릇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럼 왜 효율적이어야 할까? 그 이유는 리소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용 자원이 부족하니까 효율적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은 한없이 게으르다. 우리 몸이 추구하는 것은 '편안함'이다. 그래서 가만히 놔두면 더 치열하게 가만히 있고 싶어 한다.


    우선순위를 정하려는 행위는 좀 더 게으르고 싶은 본성의 일환이다.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정해져야 몸도 마음도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만예몸]을 가지기 위해서는 식이조절이 더 중요할까? 운동이 더 중요할까?


    체중 감량이 목표라면 식이 조절을 통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반면 건강한 몸이 목표라면 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둘 다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슬림하고 탄탄한 몸이 최종 목표다.


    그런 경우는 어떤 걸 먼저 해야 할까? 이것에서 우선순위가 있을까?




    스스로 우문을 했으니 스스로 현답을 해볼까 한다.


    정답은 같이 하는 것이다. 실망했나? 하지만 본 작가의 뇌피셜이 아니라 연구 결과다.


    Stanford University의 Abby King 박사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운동과 다이어트를 함께 할 때 가장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연구는 45세 이상 200명의 사람을 4개 그룹으로 나누여 실시했다.


    1그룹은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이른바 건강한 돼지를 목표로 코칭을 했다.


    2그룹은 식이요법을 먼저 코칭했고, 3그룹은 운동 습관을 바꾸는 것을 먼저 코칭했다.


    4그룹은 식이요법과 운동 습관에 대한 코칭은 하지 않고 스트레스 관리에 대해 코칭했다. 그리고 1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건강한 돼지 그룹 즉, 식이와 운동 습관을 동시에 바꾼 그룹이 가장 좋은 습관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다음으론 운동을 먼저 시작한 2그룹이 좋았으나 1그룹만 좋진 못했다.


    3그룹의 경우 식이 요법 목표는 달성했지만 운동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놀랍게도 이 연구 결과에 본 작가가 항상 주장하는 '동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식이를 조절하고, 식이 습관을 바꾸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유전자의 프로세스를 거스르는 일이다.


    먹는 것에 집중을 하게 되면 다른 것에 집중할 수가 없게 된다.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고 없게 된다.


    본 작가 '물리적인 예쁜 몸은 우리가 지속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준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연구를 담당했던 Abby King 박사도 같은 말을 했다. '시각적 변화가 오고, 옷태 등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면 동기 부여가 된다. 그리고 식이와 운동을 동시에 하면 가장 많은 동기를 부여받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연구를 살펴보자.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린 'Comparison of Weight Loss Among Named Diet Programs in Overweight and Obese Adults'라는 메타 연구를 보자.


    59개의 개별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다이어트 방법 간의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성공 여부는 개인이 지속할 수 있는 것인지가 더 중요했다.


    그렇다! 핵심은 '지속'이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건 너무 힘들어요!'


    꼭 핵심을 알려주면 편법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해한다.


    먹는 게 사는 낙이고, 움직이는 게 지독히도 싫다면 둘 다 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운동부터 시작해라. 그래야 지속이 가능하다. 식이조절은 나중에 할 수 있게 된다. (그룹 2의 결과)


    반대로 식이 조절만 하면 나중에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운동 없이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체중이 줄어든다. 체중을 줄이는 건 지방이 빠지는 것도 있지만, 근육도 빠진다.


    심지어 식이 조절을 하면 몸은 적은 열량에 맞춰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운동을 하는 게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운동을 시작할 수도, 지속할 수 도 없게 된다.




    그런데 왜 다이어트가 85%, 운동이 15%라는 얘기를 하는 것일까?


    대표적인 오해며 미신이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이 맞다고 믿고 있다.


    이 말을 근거로 수많은 살 빼주는 음식과 약들이 판매되고 소비된다.


    다이어트 85%와 운동 15%는 별개가 아니다. 즉, 15%의 운동 없이 85%의 다이어트 효과만 누릴 수 없다.


    운동 없이 식이 조절만 해도 85%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마치 85도의 물로 라면을 끓일 수 없는 것과 같다. 추가 15도의 온도가 없다면 물은 절대로 끓지 않는다.


    이걸 오해해서 실수를 범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다이어트와 운동은 그냥 한 세트다. 분리하면 안 된다.

    


    

    그렇다면 운동하지 않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


    그냥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 말이다. [누만예몸]이 말했던 '배 부를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 말이다.


    운동을 하지 않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그냥 건강한 음식을 먹게 된다. 그뿐이다.


    체중이 감소하냐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왜냐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는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그럼 체지방은 빠지냐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건강한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다를 바 없다.




    이젠 이런 꿈에선 벗어나자. 쉬운 방법은 없다.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원래 건강하게 먹었었다. 그걸 인간들이 엉망으로 망쳐 놓은 것이다.


    심지어 인간이 먹는 음식마저 다 망쳐놓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건강하게 먹는 게 특별해 보이는 것뿐이다. 하지만 건강하게 먹는 건 기본이다.


    건강하게 먹자는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뿐이다.


    가공식품, 인위적인 첨가제, 액상과당과 같은 것들 빼고 나면 나머지는 비교적 건강한 먹거리다.




    건강하게 먹는 건 나쁜 걸 먹는 것보다는 무조건 좋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무조건 나쁘다.


    정신이나 마음은 육체라는 보호막이 없으면 허상에 불과하다. 강인한 육체가 없는 정신력이나 대담한 마음은 구호에 불과하다.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지 않으면 크고 작은 스트레스로 차츰차츰 문제가 발생한다.


    육체적인 질환이나 가족력에 대한 억제를 하지 못하게 되어 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




    나는 '체중 감량'이라는 말부터 집어치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급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가 아닌 이상 '체중 감량'은 사는 데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제로 내 경험상으로도 체중은 중요하지 않았다. 건강한 식이와 운동을 하게 되면 무게는 더 나가지만 겉보기는 오히려 슬림해진다.


    체중 감량이 아니라 '체지방 감량'이라고 정확한 개념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체중계보단 거울이 낫다.   




    현재 체지방이 과도한 상태이고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우선 '건강한 돼지'가 되는 게 우선이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운동을 추가하고, 고정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러면서 식이 습관 중 가장 실천과 지속이 가능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시럽을 끊는 습관 같은 것이다.


    시간은 좀 걸릴 것이다.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을 어려운 일이다.


    건강에 심각한 징후가 있지 않은 이상 특정 강도로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꾸준히 해준다면 동기 부여가 될 만한 일이 생기게 된다.




    물론 불필요한 섭취를 줄이고, 일정 강도 이상의 근력운동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다.


    하지만 사람 사는 일이 팍팍하다 보니 그러고만 살 수는 없다. 그래서 가끔의 과식, 과음은 필요악이다.


    문제는 스스로 '가끔'이라고 생각하는 과식이나 과음이 '가끔'이 아니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운동의 경우도 같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운동을 하지 않고선 스스로는 운동을 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신은 운동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근육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 근육이 일상 활동만으로도 쉽게 지쳐버린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근육 사이와 위쪽에 지방이 많이 있다는 것뿐이다.


    일단 운동을 하면 그 근육이 조금씩 강해진다. 지방이 바로 사라지지 않더라도 근육은 그 지방 밑에서 계속 튼튼해진다.


    그래서 초기엔 운동을 지속하면 살이 더 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체력이 좋아지면 운동 강도도 올릴 수 있고, 운동에 대한 스트레스도 덜해진다. 그러면 식이에 신경을 쓸 수 있게 된다.


    운동을 한 것이 아까워서 아무거나 먹지 않게 된다.


    이렇게 지속하다 보면 실천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그러니 '건강한 돼지'를 두려워하지 말자. 물론 돼지만 되는 건 최악이다.


    걱정되는 것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 없이 먹기만 하면서 스스로를 '건강한 돼지'라고 부른다.


    그건 그냥 '돼지'다! 건강한 돼지가 되려면 먹는 열정만큼의 운동은 해야 한다.


    자! 건강한 돼지는 [누만예몸]으로 가는 선행 상태라는 것을 기억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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