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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Oct 31. 2019

#115. 영양제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누만예몸] [극사실 실천법] 이걸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우리는 가끔씩 왜 사는지를 잊고 삽니다. 삶이 추구하는 목적은 잊고,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매몰되어 살죠.


    수단에 매몰되어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살다 보니, 어쩌다 보니 그런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수단을 목적으로 여기는 삶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자연스럽게 느낀다고 실제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죠. 느낌만 그럴 뿐 실제로는 점점 부자연스러워지게 됩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느끼는 상황에서 멀어지게 되면, 그러니까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중단되면 그때 알게 되죠.


    '아~ 이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구나. 내가 원래의 목적을 잊고 살았구나.'






<영양제는 필요한가?>


    영양제는 불필요합니다. 단, 식사를 제대로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식사를 제대로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한정식처럼 드시면 젤 좋습니다.


    육류, 어류, 채소, 잡곡, 과일, 콩류, 씨앗이 포함된 식단이면 제대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너무 과하지요? 좀 양보를 한다 치면 세 끼니를 통틀어서 먹을 수 있으면 어떠세요?


    세 끼니를 통틀어 저렇게 먹을 수만 있어도 제대로 된 식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영양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흔한 비타민 C 조차 말이죠.


    비전문가인 저의 뇌피셜이 아니라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NIH(미국 국립 보건원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가 한 말입니다. NIH는 세계에서 제일 큰 생의학 연구기관입니다.



<영양제는 언제 필요한가?>


    문제는 영양제가 불필요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가공식품이 없었던 예전엔 한정식 같은 식사가 자연스러웠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조금씩 해서 먹기엔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소요됩니다. 해야 할 다른 일도,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많거든요. 1식 3 찬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식사와 가공 식품이 포함된 끼니가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첨엔 아녔을지 몰라도 이젠 입맛도 맞아갑니다. 그렇쵸?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매식, 저녁은 특식, 수시로 간식의 패턴이 반복됩니다. 겨우 한 끼를 해 먹는다 쳐도 최소한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식사가 반복되면 영양의 불균형이 생깁니다. 탄수화물을 포함한 단순당을 많이 섭취하게 됩니다. 아니면 포화지방과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기도 합니다. 그도 아니면 전부 다 부족하게 먹습니다.


    이런 경우에 영양제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몸에 필요한 영양의 불균형 틈새를 메꿔주는 것이지요.



<영양제에 대한 오해>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영양제는 식품이나 끼니의 대체가 아닙니다. 과일 대신 비타민C 알약을 먹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영양제는 치료제가 아닙니다. 영양제를 골고루 먹는다고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고요? 그런 과학적 근거가 1도 없습니다.


    다이내믹한 변화나 개선을 원한다면 영양제가 아니라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영양제를 먹어야 하나?>


    '그런데 어떻게 영양제를 팔 수 있느냐?'라는 궁금증이 드시죠?


    우선 영양제는 미국 기준으로 37조,  우리나라 기준으로 4조가 넘는 엄청난 시장을 가졌습니다. 엄청난 비즈니스죠.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영양제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의 틈새를 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은 돌려막기에 능합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몸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돌려 막는 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 돌려막았다가 여유가 생기면 원상 복구하고, 또 필요하면 돌려 막고 그럽니다.


    나이가 젊다면 돌려막기가 아주 잘 됩니다. 반면 나이가 들면 돌려막기에 틈이 생깁니다.


    세 끼니를 모두 다른 종류의 음식으로 잘 먹고 있다면 특정 영양소가 부족해도 잘 돌려 막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간혹 우리가 살다 보면 항상 규칙적이고 일상적으로만 살게 되진 안잖아요. 그럴 땐 첨엔 돌려 막겠지만 돌려막는 기간이 길어진다거나, 다른 리스크가 겹쳐지면 몸이 힘들어할 겁니다.


    이럴 때 영양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수십 가지 영양 성분 중에 한두 개만 작동을 했다 쳐도 얼마나 훌륭합니까. 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 거죠.


    실제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의 양은 매우 작다고 합니다. 몇 개 빠져 있는 미량의 영양소를 영양제가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영양제를 먹을 수 있으면 먹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종류의 보험보다 매우 합리적인 보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영양제를 먹고 있으니 정상적인 식사를 대충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 그대로 보충제지 식사 대체제가 아닙니다. 정상적인 식사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맘이 편합니다.


    그래서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은 영양제가 필요합니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채식만 하시는 분들도 필요합니다. 그 외도 특정 질병이 있거나, 특정 음식을 못 드시는 분들도 영양제가 필요합니다.


    갑자기 또는 한시적으로 각박한 삶을 맞이 하신 분들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일상의 균형이 무너지신 분들도 필요하겠죠? 보통 이런 경우들이 식생활을 불균형하게 하거나, 몸의 돌려막기의 기능을 저하 시키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영양제 덕에 잠을 잘 자는 것 같습니다. 모르죠. 그냥 잘 자는 걸 지도.


    하지만 도움이 된다 느끼고 그 덕에 활기를 얻었다고 하면 하루 몇백 원 보험비로 낼 용이가 있습니다.


    

<영양제를 어떻게 먹어야 하나?>


    가장 정답은 처방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물어보시면 좋습니다.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아직 우리 의료 문화가 다정다감하지 못하다는 것이지요. 상호 신뢰도 좀 약하다고 생각되고요.


    제약 영업의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인 상담이 잘 안 이뤄집니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 것들이 우리 몸에 들어가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현대 의학이 전부 알지 못합니다.


    동물 실험이나 임상을 통해 확인된 몇 개의 사항으로 추측하는 것이지요. 그게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경우에 맞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지는 개별적으로 판단이 되어야 합니다. 케바케인 셈이죠.


    하지만 절대 원칙은 하나 있습니다. 그 원칙은 먹어도 안전한 걸 먹는 게 젤로 좋다는 것입니다.


    'Primum non nocere'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의학 관련자들은 들어보신 말이라고 합니다.


    뜻은 더 큰 해를 입히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뜻입니다. 이익의 확률은 낮고, 명백한 해를 입을 위험이 있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영양제는 위험할 수 있다면 굳이 먹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더 좋은 끼니를 먹는 게 어렵지만 정답입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들은 영양제의 장점과 단점을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먹는 종합비타민도 몸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고용량 드실 필요 없습니다. 물론 정확한 진단에 의해서 고용량이 필요한 경우는 당연히 제외입니다.


    지금 뭔가 예전 같지 않은 느낌적인 느낌과 뭐라도 내 몸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시진 정도라면 굳이 고용량을 복용하실 필요 없습니다.


    결핍이 없는 사람이 고용량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먹었을 때는 장점은 제로고, 무언지 모를 단점의 가능성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용성인 비타민 A, D, E, K는 수용성 비타민처럼 넘치는 양이 배출되지 못합니다. 과도하게 섭취되면 몸에 축적되어 나쁠 수 있습니다.


    비타민 E와 K는 무독성이고, 비타민 D는 부작용이 흔하진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타민 A는 부작용이 흔한 편이라니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미네랄도 마찬가지로 고용량은 몸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틈을 메꾸는 일부이지 전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천연'이라는 말도 개의치 않아도 됩니다. 천연은 시장에서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팝니다. 직접 식품으로 씹어 먹는 거 아님 다 비슷합니다. 오히려 흡수율은 개인차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천연과 고용량에 쓸데없는 헛돈을 쓰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조금씩 많은 종류가 들어 있는 것을 드시는 게 더 낫다고 판단됩니다.



<꼭 챙기면 좋은 영양제는 무엇인가?>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서 어떤 영양 성분을 보충할 것인지를 판단하셔야 합니다. 판단하실 때는 의료종사자의 조언을 참고하시면 더 좋겠지요?


    참고하시라고 제 경우를 예로 들어 드리겠습니다.


    저는 한동안 아무런 영양제도 먹지 않았습니다. 대신 저는 다양한 식이를 해왔습니다.


    저지방식도 해봤고, 저탄수 고지방식도 해봤습니다. 지금은 그냥 골고루 먹고 있습니다.


    모든 식이법은 다 어렵습니다. 신경을 많이 써야 하니까요.


    그냥 골고루 먹는 것도 어렵습니다. 어쩌면 골고루가 제일 어렵죠.


    기왕이면 포장되어 있지 않은 식품들을 먹으려고 애를 많이 씁니다. 채소나 과일이 되겠네요. 기왕이면 채소를 더 먹고자 합니다.


    그런데 항상 잘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삐뚤어지고 싶을 때도 있으니까요.


    그랬더니 몸이 미묘하게 밸런스가 깨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이 탓도 있겠고, 스트레스 탓도 있겠지요.


    그래서 저는 지금 멀티 비타민 1종과 비타민 B군 복잡 제재를 하루씩 번갈라 가면서 먹고 있습니다.


    개당 단가가 100원도 안 되는 저렴한 제품이고요. 천연으로 추출했다는 얘기는 1도 없는 제품입니다.


    멀티 비타민은 성분 용량은 하루 필요량에서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수준입니다. 비타민 B군은 수용성이라서 남는 건 배출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잠도 잘 자고,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느낌적은 느낌은 사라졌으니 좋은 것이죠.



<영양제의 가치>


    영양제는 마법의 약이 아닙니다. 치료제도 아니고, 예방약도 아닙니다.


    더군다나 식품을 대체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린 시절 꿈꿔왔던 '하루 한 끼 알약 하나'의 그 알약도 아닙니다.


    그저 누군가에게는 또는 어느 시기에는 꼭 필요한 것이 보충제입니다.


    일상이 일상적으로 무너지는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위로의 보충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양제가 필요 없는 삶이야 말로 최고의 삶이 아닐까요? 그만큼 치열한 경쟁과 생존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뜻일 테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들은 스스로의 몸과 시간을 어딘가에 담보 잡히고 진이 빨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순간의 여유만 존재하고 일상적인 스트레스와 과로가 영구합니다. 그러니 균형 잡힌 영양이 가능할 턱이 없겠지요.


    겨우 일 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통해서 짧은 경각심을 느끼고 나면 다시 망각의 전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곤 또 건강과 영양을 돌려막기 하면서 버텨내는 것이죠.


    그래서 전 영양제 추천입니다. 먹어서 해만 없다면 먹어도 된다 생각합니다.


    비록 실제적 효과가 없을지라도, 비록 기분을 먹는 것일 뿐이라도 그만한 효율이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끼니를 제대로 먹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폭식은 가능할 망정 골고루 먹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그러니 효과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목 때문에 망한 '양자 물리학'이란 영화 보셨습니까? 거기 보면 '생각이 현실을 바꾼다'는 양자 물리학에 대한 철학적 해석이 나옵니다.


    스스로를 돌보려는 생각이 건강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먹는 것에 관심을 갖고, 영양소가 부족하진 않을까를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돌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만예몸]의 시작은 관심이니까요. 자신에 대한,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이 우리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 접으시고 과하지 않은 영양제 한통 드셔 보세요. 잠만 잘 자도 엄청 행복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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