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ama May 21. 2024

155. 아직도 감을 못 잡은 결심 7일 차

#누만예몸 #극사실실천법 #달리기 #런린이 #펀러닝 #골반


    오늘도 달리기를 했다. 오전에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그럴수록 더 달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갔다. 오늘은 귀찮은 선크림 대신에 달리기용 버프를 착용했다. 답답한 선크림에서 벗어나려고 한 건데 더 답답했다. UPF 등급도 없는(모르는) 버프여서 답답함에 자외선은 덤으로 얻은 것 같았다. 내일은 다시 선크림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달리기 기술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안 하는 이유는 내가 아직 '런린이'이기 때문이다. 달리기 기술에 관해서는 전문가들의 좋은 콘텐츠가 사방에 많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그나마 내가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달리기를 시작하는 방법과 며칠 동안 느낀 몇 가지 깨달음이다. 


    앞서도 언급을 했지만 시작은 그냥 하는 거다. 그냥, 갑자기, 느닷없이, 막 하는 거다. 계획은 나중에 실행은 먼저. 난 평생 선계획하고 후실행 하는 일을 하면서 벌어먹고 살았다. 근데 몸에 좋은 일은 선실행 후계획을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신기하네.


    며칠 동안 달리기를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통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달리고 나서 생기는 통증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종아리와 아킬레스건 쪽이 아픈 건 포어풋 스트라이크를 하기 때문이다. 골반이 뒤로 빠지면 허벅지와 허리에 통증이 생긴다. 무릎이 앞으로 안 빠지면 엄지발가락 쪽에 통증이 생긴다. 정강이 쪽이 아픈 건 발목을 과도하게 쓰기 때문이다. 발 뒤꿈치와 무릎이 아픈 건 힐 스트라이크의 대표적 통증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깨달았지만 아직 감을 잡지 못한 건 골반 위치다. 이게 헬스를 오래 한 사람은 힙 힌지라고 하는 허리를 넣고 엉덩이를 빼는 동작이 몸에 배어 있다. 많은 근력 운동 동작들은 상체와 하체를 접는 동작이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있는 엉덩이가 뒤로 빠져줘야 안정적으로 접히는 동작이 나온다. 그런데 이 동작은 헬스 말고 다른 운동에는 나쁜 자세가 된다. 서핑 자세도 그렇고, 사이클이나 로잉 동작에서도 엉덩이를 뒤로 빼는 것이 아니라 골반이 중립 위치에 오도록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달리기가 그렇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엉덩이를 뒤로 쳐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으로 살짝 밀어줘야 하는 것이다. 


    무릎의 높이와 몸의 기울기를 고려하면서 골반의 위치를 중립으로 잡는 게 감이 쉽게 오질 않는다. 미드풋 스트라이크도 여전히 신경이 쓰이고, 몸이 통통 튀지도 가라앉지도 않으면서 가볍게 앞으로 나가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여전히 신경 써야 하는 항목이 많은 것이 어김없는 런린이다. 하나씩 생각을 지워나가는 수밖에 없겠다. 그래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달리는 동안에는 세상의 근심과 걱정과 미움과 질투가 모두 사라진다. 


    일단 기본적인 공부를 하시고, 달려 보시라. 성격이 외향적이면 달리기 동호회에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나이 제한이 있는 경우도 많으니까 섣부르게 알아봤다가 상처받지 마시라. 제일 중요한 건 직접 달려 보는 것이다. 제대로 달리는 게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도 그냥 막 하시라! 


    내일은 상체 쪽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도록 마무리를 지어버릴 생각이다. 그리고 나면 한 4개 정도 남는 거 같은데 하나씩 다 지워갈 생각이다. 오늘도 펀러닝 완료! []

    



* 공감, 댓글, 질문은 항상 감사합니다.

*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많은 공유 클릭 부탁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54. 휴식이 더 힘들었던 결심 6일 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