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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May 25. 2024

159. 목탁 치며 달린 결심 11일 차

#누만예몸 #극사실실천법 #달리기 #런린이 #펀러닝 #BPM


    오늘도 야간 러닝을 완료했다. 어제부터 300m 달리고 100m를 걷는 인터벌 러닝을 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날이었는데 마치 달리기를 시작한 지 두 번째 날처럼 힘들었다. 숨이 빠르게 차오르고 빠르게 가라앉았다. 두 번째 날과 달라진 점은 회복이 빠르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예전엔 숨이 차는 게 두려웠는데 지금은 두려운 게 아니라 약간 기대가 된달까?


    오늘은 달리기 자세에 이어 템포를 추가했다. 무작정 달리는 게 아니라 일정한 템포를 가지고 꾸준하게 뛸 수 있어야 발전이 있다고 한다. 템포의 기준이 필요해서 찾아보니 180 bpm이 좋다고 한다. bpm은 1분 당 걸음수를 뜻한다. 즉, 1분 동안 180 걸음을 뛴다는 의미다. 똑같은 bpm으로 1km를 7분대로도 뛸 수 있고, 3분대로도 뛸 수 있다. 템포는 유지하고 보폭을 넓혀서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180 bpm의 템포를 알기 위해 메트로놈 앱을 켜고 뛰었다. 180 bpm은 생각보다 굉장히 빨랐다.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싶었는데 180 bpm으로 뛰라고 한 이유가 있었다. 180 bpm은 발이 지면에 머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효율적인 달리기가 가능하게 해 준다. 180 bpm 보다 느리면 땅을 짓누르며 터벅터벅 뛰게 된다. 아니면 반대로 통통통 튀면서 뛰게 된다. 실제로 뛰어보면 느낌이 오는데 말로 표현하기는 매우 어렵다.


    또 하나의 과학적인 이유는 부상이다. 180 bpm 정도의 케이던스는 발의 착지가 몸의 앞쪽이 아닌 몸 중심 밑에서 이뤄진다. 케이던스를 낮추고 보폭을 넓히면 착지 위치가 몸 중심을 벗어나 앞쪽으로 옮겨진다. 그렇게 되면 발목, 종아리, 무릎 등에 부하가 높아지고 반복되면 부상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한다.


    처음에는 180 bpm이 너무 빠르게 느껴졌는데 템포에 맞춰서 뛰어보니 아주 좋았다. 훈련의 성과를 측정하기에도 좋고 일정한 속도로 뛰게 되니 자세를 살펴보기에도 좋았다. 또 메트로놈 소리가 마치 목탁 소리 같아서 무아지경에 빠져있는 내 명상의 시간에 깊이를 더해주었다. 마치 고요한 산사에 들여오는 목탁 소리 같았다.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 타박타박 소리를 내며 다가오거나, 헉헉 소리를 내며 따라오면 템포를 놓치기 일쑤였다. 이 템포도 몸에 익으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하다. 안 그럼 계속 목탁 소리를 들으면서 달리게 되겠지.


    드디어 내일은 휴식일이다. 푹 쉬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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