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늦게 달리기를 했다. 방금 전에 달리기를 마쳤다. 10시 40분부터 11시 50분까지 달렸다. 이런저런 일이 있는 바람에 저녁에 장을 봐야 했다. 장을 보면서 대화를 하는 건 참 즐겁다. 얘깃거리가 넘쳐 난다. 상품 카테고리마다 얘기 주제가 바뀐다. 다른 사람의 카트 속도 얘기 꺼리다. 사람들의 행태도, 상품의 트렌드도 모두 대화의 주제가 된다. 그러다 보니 문 닫을 때까지 장을 보게 되었다.
결심 초기에는 무리하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단 10분을 하더라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의지를 지속할 수 있다.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여러 번 되는 것은 쉽다. 그래서 결심 초기에는 약간의 무리는 할 필요도 있다. 물론 이것은 나의 경우다. 나는 약한 의지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고 있다. 나는 나 스스로의 인정을 높게 평가한다. '그래 그때도 난 그걸 했지!' 이런 자뻑이 내 의지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안다.
러닝용 3부 반바지 대신 러닝용 팬츠(5부 레깅스처럼 생겼음)를 입었다. 허벅지가 쓸리지 않아서 매우 좋았다. 허벅지가 두꺼우신 분들은 러닝용 팬츠를 이용해 봐도 좋을 것이다. 예전에 아식스에서 세일할 때 무지성으로 구매했는데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으로 하자. 불경기 고물가에 구매가 꺼려지시는 분은 허벅지에 바셀린을 바르면 쓸림이 덜하다.
오늘도 이렇게 의지를 이어갔다. 만족스럽다. 그럼 된 것이다. 날이 너무 좋았다. 마무리도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