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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May 30. 2024

163. 처음으로 나의 달리기에 집중한 결심 15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런린이 #펀러닝 #나이트런 #집중


    오늘도 조금 늦은 달리기를 했다. 오늘은 문화의 날이다. 늦은 오후부터 이른 저녁까지 상영하는 영화를 옛날 가격으로 볼 수 있는 날이다. 뭘 볼까 고민하다가 네임드 영화들은 취향에 안 맞아서 오늘 개봉하는 영화를 봤다. 한 줄 평을 하자면 이 영화의 관람객 수에 내가 포함되었다는 것이 매우 창피하다. 힌트는 오늘(24년 5월 39일) 개봉한 영화다. OTT 영화들이 얼마나 고퀄리티인지 깨닫게 된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영화가 너무 어이가 없다 보니 영화를 본 후 얘깃거리와 공감은 천만 영화 저리 가라였다. 영화 끝난 후에 이렇게 웃어 본 적은 처음이었던 거 같다.


    7시 영화를 본 후 다이소 쇼핑을 하고 집에 왔다. 참고로 집과 극장과는 10분이 채 안 걸린다. 영화 후유증 때문에 30분 간 침대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바로 트랙으로 향했다. 몸이 무거웠지만 달리기 시작하면 금세 가벼워진다. 신기하다.


    오늘은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최대한 하지 않았다. 그냥 몸을 느끼려고 애를 많이 썼다. 기본적인 원리는 이해를 했다. 이제 그걸 내 몸과 상태에 맞춰야 한다. 나는 어떻게 뛰는 사람인가. 어떻게 뛰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인가. 누군가는 말했다. '선수의 폼을 따라 하는 것은 양산차를 가지고 F1 머신처럼 달리려는 것과 같다' 완전 공감했다.


    나의 꾸준함은 엘리트 체육의 지향점과는 다르다. 나는 스트레스를 풀고, 햇볕을 쬐고, 바람을 마시고, 피부를 탄력 있게 하고, 아침마다 희열을 느끼고 싶어서다. 빨리 달리고, 오래 달리고, 멀리 달리는 것은 내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


    올바른 폼에 대한 생각 대신 내가 땅을 어떻게 딛고, 어떻게 차고, 무릎을 어떻게 올리고, 발목을 어떻게 움직이고, 발바닥의 어느 부위가 땅에 닿는지에 집중을 했다. 몇 초간 자연스럽게 눈이 감기고 무아지경이 되는 경험을 했다. 케이던스만 유지하고 몸에 집중하다 보니 걷는 것보다 조금 빠른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내 몸을 확실히 알 때까진 남과의 비교 따윈 하지 않을 예정이다. 나이가 들어 좋은 건 뻔뻔해질 수 있다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


* 공감, 댓글, 질문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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