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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May 30. 2024

164. 유레카! 결심 16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런린이 #펀러닝 #나이트런 #깨달음


    오늘도 달렸다. 오늘은 일찍 저녁을 먹고 충분히 소화를 시킨 후 트랙으로 나갔다. 그라운드에선 축구를 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두서너 번은 축구를 한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트랙에서 달리던 수많은 사람들을 막아섰다. 'K리그 선수들 연습하는 데 어쩌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고지나 안내가 없는 걸로 보아 즉흥적인 결정 같아 보였다. 난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엘리트주의가 싫다.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자기들만 평생을 산다. 그러니 다수 국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접근성은 엄청 떨어진다. 자기들만의 리그에 갇혀 있다 보니 프로 의식도 낮다. 나는 어려서부터 선수용 야구 글러브와 방망이까지 가지고 있던 잠재적인 팬이었는데 지금은 한국 프로야구를 제일 싫어한다. 계획하지 않고 통제가 가능할 리 있나. 러닝 동호회들의 불만만 잔뜩 키운 채 20여 분 만에 해프닝은 끝났다. 아마도 내일 민원이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달리기의 메커니즘은 이해를 했으니 몸을 느껴 보고자 했다. 뭘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최대한 자제했다. 일단 바르게 서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뛰기 전 달리기 메커니즘에서 벗어나 부상을 불러오는 동작들을 상기했다. 바르게 서 있는 자세에서 서서히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나서 몸에 느낌이 왔다. 유레카!


    하지 말아야 할 달리기 자세로 가슴을 억지로 열고 뛰는 것이 있다. 억지로 가슴을 내밀어 열면 상체도 많이 흔들리고, 힘이 들어가서 에너지 소모도 많고, 몸의 다른 부위와 조화롭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원래 가슴이 좀 있는 편이다. 내밀지 않아도 가슴이 나와 있어서 굳이 약간 움츠리는 형태의 자세로 뛰었었다. 근데 오늘 그냥 있는 그대로 바르게 선 채 뛰어보니 훨씬 편했다. 그렇다! 나는 원래 가슴이 좀 나와 있는 거지 거기서 더 내밀었던 것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움츠리고 뛰니 자세가 안 나왔던 것이었다.


    남이 봤다면 '저렇게 가슴을 내밀고 뛰면 안 되지!' 했을 것이다. 난 가슴을 내민 게 아니라 헬스를 해서 큰 거다. 움츠리지 않고 뛰니까 코어에 힘을 주는 것도 쉬웠다. 바른 자세의 기준을 잡기도 쉬웠다. 아~ 이거구나. 내 몸에 맞는 적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자세가 편해지니까 달리는 것도 편했다. 달리는 것에 대한 생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대신 바닥에서 전해지는 진동을 느끼고, 내 몸의 반응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아직은 메트로놈에 의지해서 리듬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메트로놈 없이도 리드미컬하게 달리게 되길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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