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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Jun 01. 2024

165. 거북이 러너가 된 결심 17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런린이 #펀러닝 #나이트런 #조깅 


    오늘도 달렸다. 매주 금요일은 '불금 파티 데이'다. 한 주간의 노고를 서로 치하하며 맛난 걸 먹는 날이다.  덕분에 전국 어느 맛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동네 맛집도 여럿 찾았다. 오늘의 메뉴는 월남쌈. 돼지고기, 닭고기, 왕새우와 온갖 야채와 소스를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든든하게 먹었다. 


    오늘도 트랙엔 사람이 많았다. 2/5는 걷고, 2/5는 느리게 뛰고, 1/5는 빠르게 뛴다. 난 느리게 뛰고 있다. 빨리 뛰는 게 목적이 아닐 뿐 아니라 이제 겨우 17일 밖에 안된 '런린이'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로 말하면 1km를 7~8분에 뛰는 셈이다. 느리게 뛰는 것에 맞춰 코로 호흡을 하고 있다. 코로 호흡을 하면 많은 이점이 있다고 한다. 우선 산소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폐를 더 잘 활용하여 산소를 더 많이 흡수한다. 그리고 산화질소 생성이 증가하여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개선되어 근육으로 산소 전달이 향상된다. 이것 말고도 좋은 점이 많다고 한다. 코로 숨을 쉬는 건 느리게 뛰니까 가능한 일이다. 


    오늘도 메트로놈의 박자에 맞춰서 따박따박 뛰었다. 근데 작정하고 빠르게 걷는 사람보다 속도가 느렸다. 조금 속도를 높여 봤는데 다리에 통증이 왔다. 그래서 다시 속도를 늦췄다. '너무 느린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몇 바퀴를 번뇌 속에서 뛰었다. 그리고 다시 조급해하지 말자로 결론 내리고 타박타박 뛰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사람 욕심이라는 게 참 무섭다. 그렇게 나에 맞춰서, 천천히, 오래도록, 지속하자 다짐을 했건만 다른 사람들이 뛰는 모습을 보니 더 빠르게 뛰고 싶어졌다. 인간이란 참 어쩔 수가 없다. 이러니 한 번 깨달았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계속해서 매일 깨닫고 변하려고 애쓰는 것이 어른 아니겠는가? 내일은 정규 휴식일이다. 푹 쉬고 또 달려보자! [] 


* 공감, 댓글, 질문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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