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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Jun 04. 2024

168. 대체가 아닌 보완 - 결심 20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런린이 #펀러닝 #나이트런 #대체 #보완


    오늘도 달렸다. 낮 기온이 여름 같다 보니 해가 진 후의 트랙도 후끈후끈다. 6월이 되고부터 트랙에 나오는 사람도 많아졌다. 늦게 지는 해와 바뀐 달이 뭔가 해보겠다는 결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닐까?


    나는 헬스라고 부르는 중량 운동을 오랫동안 했다. 그렇다고 바디 프로필을 찍거나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는 하지 않았다. 고단한 월급쟁이살이를 하기 위해선 체력이 필요했다. 사람을 만나고 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도 체력은 필요했다. 그래서 출근을 하며, 출근 전에, 점심시간에, 퇴근 후에, 동네에서, 집에서 중량 운동을 했다.


    달리기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어릴 적 단거리는 제법 달렸지만 오래 달리기는 잼병이었다. 키도 있고 덩치도 있다 보니 달리기보다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운동을 했다. 달리기를 대신해서 자전거를 탔다. 자출이 안되면 실내에서 스피닝 바이크를 탔다. 달리기를 대체할 수 있는 운동이라 생각했다.


    사실 나는 달리기를 헬스 대신 시작했다. 오래 해서 좀 지겹기도 하고, 무게 욕심을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 달리기를 하며 달리기가 헬스의 대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헬스 대신 달리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를 잘하기 위해선 헬스가 필요했다. 이른바 펀러닝을 하기 위해선 아픈 곳이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헬스를 통해서 발목의 유연성, 종아리 근육, 허벅지 근육, 엉덩이 근육, 코어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러너들이 스쿼트나 런지 같은 하체 운동을 함께 한다고 한다.


    실제로 어제의 깨달음을 실천한 오늘 종아리나 무릎에는 통증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용을 시작한 허벅지 앞 뒤와 엉덩이에 자극이 왔다. 한 허벅지와 엉덩이를 한다고 자부했는데 1시간을 달리고 나니 엄청 피곤해했다. 아~ 이래서 스쿼트나 런지, 케틀벨 스윙을 하는구나를 알게 되었다.


    쉬운 게 없다. 달리기 하나로 퉁 치려고 했는데 달리기를 잘하기 위해선 다른 운동을 해줘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달리면서 체력이 올라오니까 하기 싫었던 중량 운동을 할 수 있을 듯싶다. 어디 운동뿐이랴. 깡그리 대체하지 말고 보완하자. 내가 쌓아온 레거시를 어떻게 대체할 수 있겠는가. 보완이 필요하면 더하면 그만이다. 그게 무엇이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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