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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월 21일 토요일)도 달렸다. 어제는 꿀 같은 휴식일이었다. 오늘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창업자들을 응원하러 지방에 다녀왔다. 아침에 나가서 12시간을 보낸 후 귀가했다.
새로운 도전 중 쉬운 것은 없다. 하지만 남이 하는 일은 다 쉽게 여겨진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그렇지 않다. 실제로 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과 순간순간 발생하는 새로운 변수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은 그 용기에 대해 존경받고, 그 성공에 대해 응원받아 마땅했다.
예보는 큰 비가 온다고 했으나 큰 해가 떴다. 뜨거움이 남달랐다. 비는 저녁때가 돼서야 내리기 시작했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엄청나게 퍼부었다. 하지만 시간은 짧았다. 한 10분도 채 내리지 않았던 것 같았다. 트랙을 살펴보니 그 비를 맞으며 달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멋쟁이들! 이 런린이도 곧 가겠습니다! 그 뒤엔 약한 비가 내렸다. 옳거니! 지금이로다! 마중적토 우중러닝 아니겠는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비를 맞으며 트랙에 섰다. 10여분 정도 워밍업을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토요일이고 비가 오고 있으니 사람이 많을 턱이 없었다. 몇몇 익숙한 폼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단한 실천력을 가진 분들이로다.
비는 적당했다. 아니 좀 더 내려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얼굴과 팔뚝과 다리에 들이치는 빗방울은 시원하고 좋았다. 더 내려도 잃을 것이 없었다. 그렇게 5km를 넘게 달렸는데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아~ 이러면 나가린데.
비가 그치면서 난 인간 제습기가 되었다. 달아 오른 몸뚱이와 얼굴엔 증발되지 못한 땀이 쌓여갔다. 땀에 습기가 더해지고 그래서 더 땀이 나고 습기가 더 더해졌다. 우중런은 하늘이 주는 선물이었다. 특히 달리는 도중에 비가 내려주면 아주 자연스러웠다. 퍼붓는 비를 맞으면서 트랙까지 가는 길은 참 길고 멀었다. 웬만한 관종력이 아니면 쉽지 않았다. 그리고 적어도 트랙에 섰을 때는 뽀송한 신발로 서고 싶긴 했다.
비록 마무리까지 우중에서 하진 못했지만 그나마 한적하게 달릴 수 있어서 좋은 달리기였다. 깨달음도 점점 디테일을 더 해가고 있고 내 몸에 맞게 체화되고 있으니 이 또한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