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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8월 첫날 달린 결심 63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러닝 #런린이 #나이트런 #8월

by Maama


오늘(8월 1일 목요일)도 달렸다. 정말 날씨가 미쳤다. 해가 져도 기온이 30도였다. 오늘은 바람도 그다지 불지 않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뜨끈한 공기의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인생에서 8월에 달렸던 날이 있었던가. 러닝머신 위를 달렸던 날은 며칠 되려나? 이젠 딱히 큰 고민 없이 집을 나서긴 하는데 그래도 오늘은 좀 더웠다. 비가 오면 기온은 좀 떨어지지만 습해서 힘들었는데, 습함이 조금 가셨어도 기온 자체가 높은 것이 훨씬 더 힘들었다.


천천히 무리하지 말자를 다짐하면서 워밍업을 했다. 이야... 이거 5km를 넘어가니까 체력이 쭉쭉 빠지는 게 느껴졌다. 더위에 장사 없구나.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흘렀다.


나오기 몇 시간 전에 빨아서 말린 옷들이 무겁게 젖었다. 달리기가 끝나고 나면 티셔츠와 러닝쇼츠를 직접 손으로 빤다. 때가 맞아 세탁기, 건조기가 돌아주는 날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내가 직접 빨았다. 첫날부터 그래 왔는데 뭔가 의지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숨은 골라지는데 발바닥도 뜨거워지고, 다리도 무거워졌다. 나도 모르게 자꾸 상체가 무너졌다. 무너지는 것과 힘을 빼는 것은 다른 건데 힘은 안 빠지고 무너져 내렸다.


많은 운동에서 하는 말이 있다. '힘을 빼라'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참 어려운 말이다. 수영을 할 때도 힘을 빼라고 그런다. 골프를 칠 때도 힘을 빼라고 그런다. 클라이밍을 할 때도 힘을 빼라고 그런다. 달리기도 힘을 빼라고 그런다. 도대체 힘을 빼고 어떻게 달리라는 말인가!


여러 가지 운동을 할 때 힘은 많은 시행착오 끝에 빠진다. 힘을 뺀다는 말의 핵심을 찾아본다면 필요한 곳에만 힘을 주라는 말이다. 핵심 동작을 수행하지 않는 몸에는 힘을 주지 말라는 말로 이해하면 어느 정도 맞을 듯싶다. 그러려면 그 운동의 핵심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 거기서부터 하나씩 정리를 해 나가면 불필요하게 힘이 들어가는 부분들을 찾아낼 수 있다.


신기하게도 항상 힘들게 마지막 1km를 달릴 때 깨달음과 느낌들이 많이 온다. 그 덕에 내일을 기약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마지막의 그 느낌을 잘 기억해놔야 한다. 힘을 빼고 즉 힘을 줘야 하는 곳에 힘을 줘서 지탱해 주고, 발끝 방향을 11자로 잘 유지하고, 리드미컬하게 내일은 달려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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