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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소나기가 쏟아진 결심 76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러닝 #런린이 #나이트런 #소나기

by Maama


오늘(8월 18일 일요일)도 달렸다.


장 본 걸 부모님께 나눠 드리려고 8시 무렵 길을 나섰다. 그런데 엄청난 폭우를 만났다. 이렇게 비가 와주면 땅이 조금 식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폭우는 소나기였다. 1시간도 채 못 내리고 그쳐 버렸다. '이러면 나가린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 물기가 빠르게 마르고 있었다. 그 결과 밖은 사우나 그 자체가 되었다. 습함의 절정, 후텁지근함의 최고봉.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귀가하자마자 달리러 나갈 수밖에 없었다.


원래 일요일은 사람이 많은 날이다. 그런데 가장 프라임 타임에 비가 내리는 바람에 트랙은 썰렁했다. 달릴 시간을 뺏겨버린 사람들 대신 늦게 나온 사람들만 달리고 있었다. 근데 습해도 너무 습했다.


그래서 숨이 찰만하면 걷는 걸 반복했다. 이 날씨에 숨이 차면 몸에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주말에 야간 10km 마라톤이 있었는데 온열 질환자가 속출했다고 한다. 말이 좋아 야간이지 야간에도 27~28도이고, 달궈진 아스팔트는 체감상 더 뜨거웠을 것 같다.


나도 매번 나이트런을 하고 있지만 나이트런의 메리트는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말고는 없는 듯싶다. 똑같이 덥고, 똑같이 습했다. 야간 마라톤 기획자는 최근에 달려보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내일도 오늘 소나기의 여파로 찜통더위가 예상된다. 내일까지 뛰어야 하루를 쉬는데, 모레는 태풍으로 비가 내린다고 한다. 곧 9월인데 찜통은 계속 끓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믿을 수 없는 게 너무 많은 세상이지만 달려서 이겨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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