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ama Aug 22. 2024

226. '과다출한'한 결심 78일 차

#누만예몸 #실천법 #달리기 #러닝 #런린이 #나이트런 #과다출한


    오늘(8월 21일 수요일)도 달렸다.


    그냥 미쳤다. 태풍 같지도 않은 '종다리'였다지만 여파는 대단했다. 더위가 1도 식질 않았다. 오히려 체감 더위는 더 심해졌다. 보통은 살살 걸어 다니면 다닐만했다. 그런데 오늘은 문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그냥 달랐다. 덥고 습함이 모든 공간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었다.


    어제는 쉬는 날이어서 가볍게 산책만 했다. 어제도 트랙엔 사람들이 어마어마했다. 가을 마라톤 대회가 다가오면서 마음이 급해진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반면 오늘은 어제보다 많진 않았다. 그럴 만도 했다. 낮 동안 내린 비 때문이었다. 트랙도 살짝 젖어 있었다. 거기에 미친 듯한 더위와 습함도 함께 했다.


    이런 날 무리를 하면 몸에 염증이 마구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워밍업을 마치고 그만하고 들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날은 꼭 발바닥 감이 좋다. 숏피치를 몇 번 했는데 느낌이 너무 좋았다. 발이 몸 중심에 딱딱 떨어지고 있었다. 달리기에 딱 좋은 컨디션이었다. 


    기분 좋게 몇 바퀴를 뛰고 있는데 머릿속에서 땀을 주르륵 떨어졌다. 갑자기 코피가 터졌을 때처럼 갑자기 땀이 떨어졌다. 그 느낌에 너무 깜짝 놀랐다. 이건 흐르는 게 아니라 쏟아진 느낌이었다. 그렇게 한번 터지더니 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와~ 이런 양의 땀은 또 처음(은 아니겠지만)이었다. 


    언제라도 1시간을 뛰면 옷이 다 젖는다. 그런데 오늘은 얼마 되지 않아서 다 젖었다. 옷이 무거웠다. 가슴골, 등골로 흐르는 땀도 엄청났다. 옷이 젖어 흡수를 못하자 땀이 하체로 줄줄 흘렀다. 땀을 닦느냐 팔치기 할 시간이 없었다. 그 와중에 러닝감은 좋았다. 너무 편안하고 무리 없는 달리기였다.


    달리기를 멈추고 쿨다운에 들어가자 땀이 본격적으로 나기 시작했다. 땀을 이렇게 과다하게 흘려도 되나 싶었다. 말 그대로 '과다출한'이었다. 스트레칭을 마치고 돌아가는 데 옷에서 땀이 떨어졌다. 또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옷이 땀을 흡수하다 못해서 방출을 하다니.


    땀은 많이 흘렸지만 무리하지 않고 재밌게 달렸다. 날이 좋았다면 더 즐거운 러닝이었을 듯싶었다. 어쨌든 무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도 다신 겪고 싶지 않은 날씨였다. []

매거진의 이전글 225. 인파 속을 달린 결심 77일 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