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를 맞은 지 4주 차가 되었다. 보톡스의 만족도는 기대감에 부푼 1주 차와 가시적인 변화가 보이는 2주 차가 최고인 거 같다. 3주 차는 2주 차 대비하여 크게 변화가 없었다. 정확히는 변화의 속도가 느려졌다. 그래도 계속해서 변하고는 있다.
보톡스는 3개월 차에 변화의 절정을 맞는다고 한다. 이런 속도라면 3개월 차에 다시 만족도가 높아지는 일이 일어날 듯하다.
애초에 보톡스를 맞은 이유는 이를 가는 습관 때문이었다. 덕분에 턱 근육이 비대칭으로, 정상보다 크게 발달했다. 특히 왼쪽 턱의 교근이 많이 발달했다. 시술 시 의사 선생님도 평균보다 많이 크다고 했다. (ㅠㅠ) 그래서 왼쪽에 더 많은 양의 보톡스를 맞았다.
4주 차가 지난 현재 오른쪽은 완전히 갸름해졌다. 울퉁불퉁(?)했던 라인이 완전히 깔끔히 정리가 됐다. 아주 만족스럽다. 반면 문제의 왼쪽 턱은 많이 작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오른쪽과 완벽한 대칭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추가 시술이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확실히 아직 남아 있다. 턱 주인이어서 나만 느끼는 건가? 그래도 이제 슬슬 살이 빠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턱에 생긴 다른 변화는 교근이 확실히 많이 약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식사를 조금 오래 하면 금세 턱이 피로해진다. 조금 딱딱한 걸 먹어도 턱이 금세 피로해진다. '아~ 턱 아파!'라고 느끼는 수준이다. 턱 근육에 힘이 유지되지 않는걸로 봐선 다행히도 지금은 이를 갏지는 않는 모양이다. 잘하면 1.5회 시술로 평생 만족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수도 있을 듯하다.
리터칭이라고 보톡스 1회 분량의 절반을 추가로 시술하기로 했다. 2달 이내에 맞아야 하는 룰이 있어서 6주 차에 리터칭으로 왼쪽 턱에 추가 시술을 받을 생각이다. 나름 합리적인 패키지 상품인 듯하다. 부족한 부분에 조금 더 해줄 필요가 있을 때 유용하다. 안 그러면 1회 시술 비용과 양을 써야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
졸업사진이나 웨딩이나 면접이나 맞선이나 기타 등등 무언가 효과를 보려면 한 달 전에 시술받는 게 좋을 듯하다. 아무리 급해도 3주 전에는 해야 그나마 느긋하게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듯하다. 생각이 있다면 빨리 움직이는 걸 추천한다. 결정은 병원에 가서 해도 된다. 물론 귀가 얇다면 결정을 하고 가라! 실장님들 영업이 장난 없다!
보톡스는 최장 6개월까지는 효과를 본다고 하니 리터칭 이후 당분간은 보톡스 시술을 할 일은 없을 거 같다. 대신 요즘 관심이 생기는 건 '점'이다. 뭔가 얼굴에 균형이 맞아지니까 깔끔한 얼굴이 갖고 싶어 졌다. 시술했던 병원에서 흘깃 봤던 가격은 점 하나에 5천 원, 얼굴 전체에 10만 원이었다. 점을 세보고 낱개로 할지, 전체로 할지 결정하면 될 듯하다. 그리고 점은 자외선이 줄어든 계절에 하는 게 좋다고 한다.
운 좋게도 아주 무사히, 아무런 부작용 없이 변화 중이다. 안전한 시술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2주 후 리터칭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고민 중인 여러분의 올바른 결정을 응원한다! 나는 만족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