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몰랐던 밤의 얼굴
밤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발에 툭툭 차일 무렵 우리는 가을이 온 것을 실감합니다. 잘 영근 밤송이를 두 발로 밟아 걷어냈을 때 모습을 드러내는 탐스러운 알밤에 얽힌 경험 역시 모두의 기억 한편에 자리하고 있을 테고요. 이를 가공해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제품 덕에 밤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간식거리로 인식돼왔습니다. 대개의 경우 찌거나 구운 알밤으로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요. 사실 밤은 매우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소 폐쇄적인 보호구처럼 느껴지는 밤송이와 혀에 닿으면 텁텁한 속껍질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는 생밤의 진짜 얼굴. 따기도, 줍기도 어려운 위치에 있어 바라만 보던 날것 상태의 밤을 보다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조리하는지에 따라 매우 달콤하기도 하고 간혹 떫은 맛을 느끼게도 하는 밤답게 거칠면서도 매끈한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Word and Photography - <maat> Editorial 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