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밤과 밤

[Life] 불면주의보

불면 해소 워밍업 아이템

by maat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홀로 잠들지 못하는 시간. 한껏 몸을 풀며 잠을 청해봐도 정신은 오히려 또렷해지기만 하죠. 전등을 켜고 가만히 책상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동이 틉니다. 전체 인구의 3 분의 1 정도가 살면서 불면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불안정한 밤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죠. 불면의 나날이 이어지는 때에는 스스로 몸과 마음을 잘 다독여야 합니다. 점점 길어지는 밤, 긴 새벽을 채우는 효과적인 숙면 워밍업 루틴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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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자장가

심야를 닮은 선율 |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by 무언가 無言歌

클래식 선율은 상당 부분 밤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범접하기 어렵게 느껴지지만 쉽게 풀어낸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음악 장르예요. 심신을 안정시키고 잡념을 없애는 데도 도움을 주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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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無言歌는 클래식을 단순히 ‘집중할 때 듣는 음악’ 같은 테마로만 소개하는 데에서 벗어나 음악 그 자체로 보고, 좋은 음악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시작한 채널입니다. ‘불면을 이기는 자장가’라는 테마로 꾸린 플레이리스트를 눈을 감고 감상해 보세요. 긴 악장을 하나씩 넘기다 보면 선율을 따라 자연스레 꿈속으로 흐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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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한 끼

숙면에 도움을 주는 재료가 잔뜩 | 바나나 브륄레 브레드와 그릭 밤

긴 밤을 보내다 보면 어정쩡한 시간에 허기를 느끼고는 합니다. 무언가를 먹기에는 부담스럽고, 안 먹으려니 남은 시간이 고달프죠. 이럴 때 빠르고 가볍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합니다. 특히나 바나나와 아몬드는 숙면을 부르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 도움이 될 거예요.


바나나 브륄레 브레드

[재료] : 통밀 빵, 크림 치즈, 바나나, 설탕

1. 통밀 빵에 크림 치즈를 바릅니다.
2. 적당한 크기로 자른 바나나를 그 위에 올린 뒤 설탕을 고루 뿌려요.
3. 토치를 이용해 설탕을 녹여 바삭한 캐러멜 토핑을 만듭니다.
그릭 밤

[재료] : 그릭 요거트, 밤 스프레드, 곶감, 슬라이스 아몬드

1. 그릭 요거트에 밤 스프레드를 기호에 맞게 뿌려요.
2. 고명으로 곶감과 슬라이스 아몬드를 올려 바삭한 식감을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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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위스키

내리깔린 빛을 머금은 | 위스키 스카치 앤드 소다

잠이 오지 않는 밤, 헛헛한 속을 채워줄 적당한 알코올이 절실할 때, 소다를 섞은 위스키 한 잔이면 충분합니다. 위스키는 온더록스으로 마시면 부담이 되지만 탄산이 가득한 청량 음료를 섞으면 부드러운 맛을 냅니다. 주황색으로 물든 잔은 방 안을 채우는 빛을 머금고 있죠. 적절한 양의 알코올은 긴장을 완화하고, 자연스레 복잡한 머릿속을 정돈해 잠에 빠질 수 있게 합니다. 단, 과도한 음주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므로 아쉬울 때 마무리하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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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탐독

밤의 가스파르 | 밤을 테마로 하는 책

잠들기 전 무언가에 집중을 하는 나만의 시간이 매우 중요해요. 이럴 때 독서만큼 좋은 게 없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 책 한 권을 꺼내 내용에 집중하다 보면 눈꺼풀이 감기고는 합니다. 페이지 한 장 한 장 빠져들다 보면 화자의 감정에 물들 때도 있죠.


종렬 <모든 불안은 밤으로부터 왔다>

무기명
나의 밤은 지극히도 주관적이고 외로운 것이며 그 어떠한 순간보다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의 연속이다

모든 불안은 밤으로부터 왔다
약간의 불안을 즐기지만, 그 불안에 불안해한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라면서도 불안을 늘 곁에 두려 한다. 모든 불안은 나로부터 왔다.
문지하 <블루, 밤의 가스파르>

블루.
새벽이 깊어 갈수록 빛은 블루의 색이다. 새벽의 숨이 어둠을 들이마시고 독 향기처럼 퍼지는 것을 느끼고 더 깊이 들이마시는 순간.
그 시간은 블루의 빛이다.
물의 청명함도, 흔들림 없이 달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묵묵함도 블루의 공허함을 이길 수 없다.

블루, 밤의 가스파르
제1곡
밤은 찬란하다. 달이 있고 우리의 시선을 피해 숨어있는 별들이 있고 이슬이 있고 영감이 있다. 잔잔한 호수가 있고 그 위를 떠다니는 부서지는 빛의 갈래가 있다. 꿈이 이루어지는 환상이 존재하고 반짝이는 미래가 있다.
잠들지 못하는 이들의 노래는 쉬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밤의 결정들이 금속의 타악기 위를 사뿐히 걸어 다니는 것처럼 조화롭고 수줍은 경쾌함으로, 깨어 있는 영혼들을 맞이하고 위로한다. 달콤하지만 부서진 낭만 같은 노래, 잡히지 않는 환상을 불어넣는 밤의 숨결 같은.
밤이 되면 숨어있는 보석 같은 재능들이 빛을 낸다.
그래서 더 찬란해진다. 죽어 있는 재능들이 너무나 많아, 밤은 그들이 살아날 유일한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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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향

어둑한 새벽, 그 어스름을 닮은 색과 향 | 룸 스프레이와 향초

한없이 내 안으로 침잠하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향은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어떤 공간에서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는 데에도 후각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는 은은한 향이 꼭 필요하죠. 룸 스프레이로 공간 전체를 감싸는 향의 무게를 잡고, 향초에 불을 켭니다. 심지가 불꽃을 일으키며 타닥타닥 타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이 들죠. 숙면에 도움을 주는 특정 아로마 향부터 각종 허브, 시트러스 등의 향이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심신을 안정시켜 줍니다. 내쉬는 호흡마다 느껴지는 잔잔한 향의 물결에 젖다 보면 어느새 스르르 잠들 거예요.




Editor 우수빈

Photographer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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