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유와 사색을 즐기기 좋은 서울의 공간 3곳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거나 생각의 환기가 간절할 때, 우리에겐 종종 익숙한 공간이나 사람에서 벗어나 혼자 머무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우리가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가장 잘 만날 수 있는 곳이 반드시 집은 아니다.’ 1인분의 시간을 차분히 소화하기 좋은 서울 도심 속 프라이빗 플레이스 세 곳을 소개합니다.
덕수궁 전망을 품은 조용한 아지트, 마이시크릿덴
덕수궁 돌담길 한 건물에 비밀스럽게 자리 잡은 마이시크릿덴. 도심 속 사색 공간을 표방하는 곳답게 낮에는 조용히 생각에 잠기기 좋은 예약제 서재로, 저녁에는 캐주얼한 와인 페어링 공간으로 운영합니다. 주변 경관을 빌려온다는 뜻의 ‘차경(借景)’ 개념을 도입해 수려한 창밖 풍경이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는 공간입니다. 검은색을 주조로 인테리어를 한 덕분에 덕수궁과 울창한 나무가 어우러진 경치가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심히 창밖만 바라보고 있어도 절로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영감을 줄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에서 큐레이션 해놓은 책을 읽어보세요. 책 사이에 꽂힌 북 카드에서 누군가가 남긴 사색의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주소 서울 중구 덕수궁길 9 현진빌딩 401호
가격 주간(09:00~17:00) 1인 기준 평일 3시간 1만 5천 원 / 주말 2시간 1만 2천 원
야간(18:00~22:00) 1인 기준 예약금 1만 5천 원(방문 시 환불, 와인 비용 별도)
차와 내가 마주하는 곳, 맥파이앤타이거 신사티룸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차의 세계에 빠질 수 있도록 맥파이앤타이거 신사티룸은 한 타임(90분)에 최대 8명까지 예약제로 운영합니다. 하늘거리는 흰 천 사이로 들어서면 낮은 조도와 명상 음악이 마음의 긴장을 이완해줍니다. 일자로 된 테이블에 앉으면, 티 마스터가 바로 앞에서 친절한 설명과 함께 정성껏 차를 우려줍니다. 테이블 위 조명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찻자리를 비춰 다른 손님이 있어도 앞에 놓인 차와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게 되죠. 차 고유의 향, 차 따르는 소리, 다기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다 보면 오감이 살아나는 듯합니다. 잎차는 기본이고 아이스크림이나 알코올이 든 티 베리에이션, 다식까지 다양하게 즐기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보세요.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153길 44 2층
가격 1인 기준 예약금 1만 원 (방문 시 환불, 메뉴 비용 별도)
문의 @magpie.and.tiger
연차 내고 찾아가기 좋은 서재, 소전서림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이란 뜻의 소전서림은 집 밖에 나만의 서재를 지향하는 유료 도서관입니다. 장서 2만5000권 중 문학 서적이 70%를 차지하며 이 밖에 인문∙예술 서적, 국내외 매거진도 구비되어 있죠. 책이 펼쳐 보이는 세계에 몰입하도록 의자에 신경 쓴 점이 인상 깊습니다. 안마의자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츠 한센이나 카시나의 디자인 체어, 앉는 사람의 무게중심에 따라 움직이는 주사위 모양의 다이스 체어 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골라 앉는 재미는 덤. 혼자만의 고립을 즐기고 싶다면 1인 서가를 추천합니다. 칸막이로 구분되어 타인의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편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고요한 책의 숲으로 평화로운 산책을 떠나보세요.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138길 23 지하 1층
가격 반일권(5시간) 3만 원, 종일권(12시간) 5만 원 / 멤버십 회원은 50% 할인(연회비 66만 원)
문의 @sojeonseolim
Editor 안명온
Photographer 김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