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 거리, 나를 멈추게 한 작은 키오스크
글의 시작에 앞서
메일과 화상 인터뷰에 응해주신 뉴스앤커피 대표 Gautier 에게 감사의 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베로셀로나 여행길에 만난 브랜드에 감명을 받아 시작된 인연에서 쓰여진 글입니다.
혹시 길을 걷다가 수많은 카페들을 보며 이런 생각 든 적 없나요?
"다 비슷비슷한데 왜 여길 가야 하지?" 예쁜 인테리어, 맛있는 커피, 편한 좌석이 있지만, 이제는 이런 요소만으로는 카페가 특별해지지 않아요.
카페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특별한 매력이 사라지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카페에서 무언가 더 특별한 것을 찾고 있죠.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걸까요?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면, 이 글은 바로 여러분을 위한 글이에요.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해볼 브랜드가 하나 있거든요.
바로 News&Coffee라는 브랜드예요. 단순히 맛 좋은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 도시의 감각을 공유하는 특별한 공간이에요.
News&Coffee는 Pablo, Davide, Yaël, Gautier 네 명의 친구들이 만든 브랜드인데요,
이들은 커피뿐 아니라 다양한 잡지와 신문을 큐레이션해서 도시의 독특한 문화를 전하고 있어요.
이 브랜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각 도시의 로컬 감성을 진심으로 반영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암스테르담에서는 커피 한 잔과 함께 지역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고, 파리에서는 인디 잡지와 커피가 만나 도시의 예술적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게 하죠.
이런 모습이 뉴스 기사와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어요.
암스테르담의 현지 신문 Het Parool은 News&Coffee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도시의 커뮤니티 허브라고 보도했어요.
이렇게 현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요즘 사람들은 카페에서 단순한 제품 판매 이상의 것을 원하고 있어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행위가 지역의 감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이 되길 바라죠.
뉴스앤커피가 바로 이런 바람을 정확히 포착한 거예요.
그러니 뉴스앤커피는 단순한 브랜드라기보다는,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 팬덤을 만드는 커뮤니티 브랜드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여러분께 질문을 하나 던져볼게요.
"여러분은 왜 단순한 커피 한 잔을 넘어 지역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을 원하시나요?"
혹시 아직 잘 모르겠다고요? 걱정 마세요!
우리가 앞으로 함께 이야기하면서 그 답을 찾아가 볼 테니까요.
News&Coffee가 처음 선보인 매장의 모습은 조금 의외였어요.
요즘 유행하는 멋진 카페 인테리어 대신, 이들은 거리의 신문가판대를 선택했거든요.
그것도 꽤 오래된 형태의, 클래식하고 조그마한 그 구조물이요.
처음엔 “왜 하필 신문가판대야?”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되지만,
알고 보면 이 선택이야말로 News&Coffee가 가진 유니크함의 핵심이에요.
신문가판대는 한때 도시인의 아침을 책임지던 ‘정보의 기지’였어요.
출근길에 들러 신문을 사고, 날씨나 정치, 스포츠 이야기를 동료들과 나누는 장소였죠.
그런 의미에서 신문가판대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의 연결점이었어요.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종이 신문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신문가판대도 도시 곳곳에서 사라져가기 시작했죠.
바로 그 지점을 News&Coffee는 예리하게 포착했어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던 이 공간을 ‘새로운 감각의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킨 거예요.
정보의 교차로였던 신문가판대를, 도시 감성의 큐레이션 키오스크로 다시 리포지셔닝한 거죠.
종이 신문의 쇠퇴를 단순한 끝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으로 본 셈이에요.
그 결과, 뉴스앤커피의 첫 매장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도시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건넵니다.
“여기서 마시는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에요. 이건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도시의 감각, 오늘의 풍경, 그리고 이웃의 이야기예요.”
그렇게 News&Coffee는 지류 출판의 낭만을 잊지 않으면서도, 커피와 큐레이션 콘텐츠를 통해 그것을 재미있고 감각적으로 다시 경험할 수 있게 만든 거예요. 마치 ‘한때의 익숙함’을 ‘지금의 새로움’으로 끌어온 거랄까요?
그러니까 이 브랜드는 ‘레트로’가 아니라 ‘리포지셔닝’이에요.
신문가판대를 그저 옛 감성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그 공간이 가졌던 사회적 역할을 요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한 것.
이게 바로 News&Coffee가 단순한 브랜드가 아닌, 도시의 팬덤을 만드는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예요.
그렇다면, 다음엔 이 ‘동네의 감각’을 어떻게 글로벌 팬덤으로까지 연결시켰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어요.
“과연 이 감성적인 시도들이 실제로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까?” 혹은 “커피에 로컬 감성을 입힌다고 해서 사람들이 계속 찾아줄까?”
맞아요. 로컬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건 멋지고 낭만적인 일이지만, 동시에 상당한 도전이기도 해요.
뉴스앤커피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브랜드가 확장되면서 당연히 부딪히게 되는 고민이 생겼죠.
바로 ‘진정성의 보존’과 ‘확장의 욕망’ 사이의 충돌이에요.
처음 신문가판대에서 시작했던 그 감성, 낡았지만 정겨운 로컬 신문과 함께하는 커피 한 잔의 분위기는 분명 특별했어요.
하지만 도시가 바뀌고, 매장이 늘어나면서 고민은 시작됐죠.
도시마다 감각은 다르니까요.
바르셀로나의 거리는 파리의 거리와 다르고, 파리와 멕시코시티는 또 전혀 다른 문맥을 지녀요.
이질적인 도시의 맥락 안에서, ‘지역의 감성’이라는 모호한 단어는 오히려 브랜드의 방향을 흐리게 만들 위험도 있었어요.
똑같은 콘셉트를 그냥 복붙하면, 오히려 ‘현지성’을 잃게 되니까요.
예를 들어볼게요.
파리 마레 지역의 키오스크는 처음엔 멋진 로컬 공연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공간을 단순 ‘이벤트 장소’로 소비하는 흐름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팬덤보다는 인증샷이 앞서고, 공간의 메시지보다는 ‘SNS 각’이 더 중요해진 거죠.
이건 단순한 홍보 실패가 아니었어요.
브랜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공감 기반 커뮤니티’가 점점 희미해지는 현상이었죠. 도시의 정체성을 담는다는 건, 그만큼 섬세하고 느린 일이에요.
단순히 지역 매거진을 비치하고, 로컬 아티스트와 협업한다고 해서 커뮤니티가 저절로 생겨나는 건 아니에요.
여기에 결정타가 된 게 있었어요. 바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사람들을 연결하겠다는 커뮤니티 중심 키오스크가 오히려 접촉을 피해야 하는 위험 요소가 되어버린 거죠.
거리두기, 영업 제한, 출입 통제. 커피를 나누는 것도, 신문을 넘기는 것도 조심스러운 일이 되었어요.
많은 소규모 브랜드들이 이 시기를 버티지 못하고 사라졌고, 뉴스앤커피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하지만 여기서 뉴스앤커피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해요.
신문가판대를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거리의 감각’을 나누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한 것처럼, 팬데믹 속에서도 브랜드의 진정성을 유지하며 살아남는 법을 선택한 거죠.
첫 번째는 테이크아웃과 무인 중심의 전환이었어요.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뉴스가판대의 절반 공간까지 비(非)지류 상품 판매를 허용했고, 이에 따라 News&Coffee는 잡지뿐 아니라 카드 게임, 미니 북, 소형 예술 굿즈 등을 함께 비치했어요.
접촉은 최소화했지만 ‘경험’은 잃지 않도록 한 거예요.
두 번째는 디지털 공간으로의 확장이에요.
단순히 배달 앱에 입점한 게 아니에요.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그날의 추천 잡지를 소개하고, 커피를 마시며 들으면 좋은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했어요. ‘오늘의 도시’를 듣고, 읽고, 느끼는 콘텐츠를 디지털로 옮긴 거죠.
세 번째는 로컬 커뮤니티와의 연대였어요.
팬데믹으로 출판 시장도 위축되자, 뉴스앤커피는 자주 거래하던 독립 출판사들과 공동 캠페인을 열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동네 책방을 응원합니다” 같은 릴레이 캠페인이 있었고, 커피 한 잔을 사면 로컬 작가의 미니 리플렛을 증정하기도 했어요.
이 모든 노력이 결국 증명한 건 하나였어요.
진심은 위기에서 드러난다는 것.
공간이 늘어날수록 진심이 흐릿해질 수 있다는 불안,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못한 위기.
그 속에서도 뉴스앤커피는 도시마다 다른 리듬을 하나씩 새로이 배워갔어요.
그리고 알게 된 거죠.
브랜드는 도시를 모방하는 게 아니라, 도시와 함께 리듬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 깨달음이 어떻게 더 깊은 팬덤으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에 어떤 온기를 남겼는지를 이어서 이야기해볼게요.
위기를 겪고 나면 진짜가 보여요.
뉴스앤커피는 팬데믹과 확장의 혼란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우리가 계속해서 의미 있는 브랜드로 남으려면, 어떻게 도시와 연결되어야 할까?” 그리고 그 답은 생각보다 단순했어요.
‘우리가 먼저 도시의 팬이 되어야 한다.’
그 변화는 화려하진 않았지만, 분명하고 구체적이었어요.
각 도시의 고유한 감각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 도시가 사랑하는 방식대로 브랜드가 움직이기 시작한 거죠.
뉴스앤커피는 점점 더 “도시의 감각을 경험하는 플랫폼”이 되어갔어요.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 Sant Joan 지점에선 정기적으로 ‘LIVE! from News & Coffee’라는 이름의 로컬 DJ 파티를 열었어요.
출근길, 점심시간, 퇴근길 시간대에 맞춰 DJ ‘Tiny Decks’가 커피 한 잔과 함께 틀어주는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었어요.
그 도시의 오늘을 듣는 경험이었죠.
이 이벤트는 SNS 생중계로 퍼져나가며 “바르셀로나의 공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어요.
또 다른 사례는 파리 Voltaire 키오스크예요.
이곳에서는 DJ 공연은 물론, ‘일간 큐레이션 토크’라는 이름으로 매일 다른 독립 잡지나 매체에 대해 직원들이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냥 책을 파는 게 아니라, 그날그날의 도시 뉴스와 감정선을 큐레이팅하는 역할이었죠.
이러한 토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유튜브 쇼츠로 재편집돼 도시 밖의 팬들에게도 공유되었고요.
가장 실험적인 곳 중 하나는 멕시코시티였어요.
이곳에선 로컬 인디 작가와 콜라보한 ‘엽서 프로젝트’를 운영했는데요, 커피를 사면 무작위로 로컬 작가의 손편지가 담긴 엽서가 함께 제공되었어요.
지역과 연결된 아주 작은 물성 하나가 도시를 기억하게 하는 단서가 되었죠.
일부 팬들은 이 엽서를 모으기 위해 매장을 반복해서 방문했어요.
팬덤이라는 것이 거창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셈이죠.
이 모든 현장은 단순한 오프라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았어요.
뉴스앤커피는 자사의 웹사이트 ‘LIVE FROM’ 섹션에서 DJ 공연, 매거진 소개, 거리의 풍경을 담은 짧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했고, 이는 글로벌 팬들과 도시를 감정적으로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했어요.
그리고 2025년, 뉴스앤커피는 드디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초청되었어요.
거기서도 신문가판대 형태의 미니 키오스크 팝업을 설치했는데, 이 부스는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도시 감각을 담은 미니 아트페어”로 운영됐어요. 큐레이션된 잡지, 로컬 아티스트 인터뷰 영상, 그리고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로 구성된 이 공간은 ‘문화적 인터페이스’로서 뉴스앤커피를 인식시키기에 충분했죠.
이런 활동들이 만들어낸 건 단순한 ‘인스타그램 핫플’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뉴스앤커피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 브랜드가 먼저 도시를 사랑하고 있다는 감정이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뉴스앤커피는 도시의 소비자를 공략하지 않았어요.
대신 도시를 배우고, 응시하고, 들으려 했어요.
그래서 각 매장이 똑같지 않았고, 같은 브랜드인데도 도시마다 전혀 다른 온도가 느껴졌어요.
그건 매장의 인테리어나 굿즈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대화를 걸어오는 방식 때문이었어요.
팬이라는 건 결국 감정의 반복이에요.
매일 다른 잡지, 매일 다른 노래, 매일 다른 하늘을 같이 바라봐주는 브랜드.
뉴스앤커피는 ‘우리를 소비하세요’가 아니라, ‘우리 함께 오늘을 느껴볼까요?’라고 말하는 브랜드였어요.
그래서 팬들이 생겼고, 그 팬들은 다시 새로운 도시로 브랜드를 데려가기 시작했어요.
뉴스앤커피가 보여준 팬덤은 스타를 향한 열광이 아니었어요.
누군가를 향해 환호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더 사랑하게 되는 과정에 브랜드가 함께 존재하는 방식이었죠.
그들의 매장은 작은 신문가판대였지만, 그 안엔 도시의 정취, 음악, 언어, 공기,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이 녹아 있었어요.
아침 출근길에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순간, 누군가는 자기가 사는 도시를 처음으로 ‘좋아졌다’고 느꼈고, 또 누군가는 오랜만에 엽서 한 장을 받고 눈물을 흘렸어요.
그렇게 브랜드는 ‘제품’이 아닌 ‘감정’을 전했어요.
그리고 그 감정은 점 하나가 아니라, 연결된 선이 되어 도시와 도시를, 사람과 사람을 이어갔어요.
누군가는 바르셀로나에서 들은 DJ의 음악을 서울에서 플레이리스트로 공유받고, 누군가는 파리에서 본 큐레이션 매거진을 런던 매장에서 찾아보며 감탄했죠.
이 모든 건 브랜드가 던진 질문에서 시작됐어요.
“우리는 이 도시에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단지 브랜드 전략이 아니에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철학이에요.
무언가를 팔고, 누군가를 끌어모으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함께 머물 수 있는 장소가 되기 위한 물음이었어요.
그래서 이 팬덤은 오래 가요. 한 번 방문하고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쌓일수록 더 그리워지는 공간.
그래서 팬들은 이런 말을 하죠.
“내가 그 도시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거기에 뉴스앤커피가 있기 때문이에요.”
브랜드가 도시의 풍경이 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 도시에 귀 기울이고, 불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고, 가볍지만 진지한 태도로 매일 그 자리를 지키는 것.
그게 뉴스앤커피가 해낸 일이었고, 그 안에서 우리는 도시에 대한 감정적 연결을 다시 배울 수 있었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당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도, 뉴스앤커피 같은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요?
당신은 그곳에서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또 어떤 순간을 기억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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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을 마시며 도시에 감정이 생기는 일.
그건 브랜드가 줄 수 있는 가장 오래가는 선물이 아닐까요?
이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면, 좋아하는 공간 하나쯤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다음 산책길에는, 그 공간에 ‘팬이 된다’는 마음으로 한 번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시작된 감정은, 생각보다 오래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