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월 31일 금요일의 점검

1월 한달간 나의 행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by 마부자

금주 31일째. 계획한 루틴을 모두 끝내고 책상에 앉았다. 오늘은 1월의 마지막 날이다. 문득, 한 달 동안의 내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엊그제 25년이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1월이 끝나간다고. 어떤 사람은 계획한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하며 성취감을 느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불가피한 이유로 그 계획을 온전히 지키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었든 이루지 못했든, 모두가 각자의 이유로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25년 1월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루틴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쌓아왔고, 지금 이 순간 책상 앞에 앉아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 그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24년 12월 31일 세운 25년 1월 계획을 적어 보면

1. 한 달 최소 책 17권 읽기

- 이번 달 목표는 최소 열일곱 권의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오늘부터 새로 시작한 책을 제외하면, 어제까지 총 열아홉 권을 읽었다. 목표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도 책을 통해 쌓아가는 지식과 경험이 얼마나 값지고 즐거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처음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아주 오래된 가르침'을 시작으로, 어제 읽은 구의 증명까지. 철학, 자기계발, 소설을 넘나들며 다양한 관점을 접했다.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결국 '시야의 확장' 아닐까. 책장을 덮고 나면 한 뼘 더 넓어진 생각이 남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세 권을 꼽아보자면, <지대넓얕>, <태도에 관하여>,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이 책들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내 삶을 움직이게 만드는 질문과 태도를 남겨주었다. 단순히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무언가가 자리 잡은 느낌. 이 감각이 좋아서, 나는 계속 읽을 것이다.


2. 기상 루틴 지켜서 하루 20분이상 명상하기

- 매일 아침 6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단 한 번, 설날 당일에만 7시에 눈을 떴다. 그 하루를 제외하면, 나는 한결같이 정해진 시간에 하루를 시작했다. 기상 루틴을 지키며 하루 20분 이상 명상을 하기로 했던 목표도 대부분 실천했다.


하지만 여기서 솔직해지자. 매일 20분을 채우지는 못했다. 집중이 흐려지는 날엔 10분만 하고 끝낸 적도 있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한편으로는 아쉬웠지만, 돌이켜보면 그것도 나였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꾸준함이었다.


비록 어떤 날은 10분, 어떤 날은 15분이었지만, 나는 매일 내 마음과 마주했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앞으로도 매일, 나와의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다.


3. 일기 작성 및 1일 1포스팅 하기

- 일기를 쓰는 것은 올해 처음 시작한 루틴이 아니었다. 이미 익숙한 습관이었기에 큰 어려움 없이 실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을 돌아보면, 매일 빠짐없이 기록하지는 못했다. 어떤 날은 아침과 저녁을 합쳐 이틀 치를 몰아 적기도 했고, 가끔은 그냥 지나쳐 버린 날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1월은 달랐다. 비록 완벽하진 않더라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꾸준히 기록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어제의 나를 글로 남겼다. 그리고 그것을 어딘가에 올렸다. 어쩌면 아무도 보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어쩌면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가능성 하나만으로도 나는 약속을 지켰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위해 쓰는 글이었다. 하지만 이 글이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닿아 작은 울림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1월을 기록했고, 그렇게 2월도 계속 써 내려갈 것이다.


4. 하루 최소 6시간 독서 및 글쓰기에 시간 투자하기

- 매일 아침 8시. 아내가 출근한 뒤 책을 펼쳤다. 12시까지, 큰 변수가 없는 한 독서에 집중했다. 아직 아침 독서가 완전히 습관이 된 것은 아니어서, 9시쯤이면 졸음이 밀려올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땐 잠시 눈을 감고 짧게 쉬었다. 그리고 다시 책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나만의 리듬을 찾아갔다.


저녁이 되면, 아내와 함께 식사를 하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하루 동안의 소소한 일상, 기분 좋은 이야기들. 그리고 7시가 되면 다시 책상에 앉았다. 그날의 독서를 정리하고, 일기를 쓰는 시간. 단순히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읽은 것을 내 안에 새기는 과정이었다.


이렇게 하루 최소 여섯 시간을 독서와 글쓰기에 투자했다. 단순히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채우는 시간이었다. 하루하루가 쌓여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지금 확실한 것은 이 시간을 통해 나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가 나쁘지 않다.


5. 매일 운동 1시간 이상 하기

-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매일 페달을 밟았다. 직장에 다닐 때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근처에서 러닝을 했지만, 지금은 집에서 실내자전거를 탄다. 층간소음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무릎 보호를 위해 이번 달은 주 5회 운동, 주말에는 휴식이라는 새로운 리듬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루틴을, 단 이틀 정도를 제외하고는 지켜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성실했다. 운동을 할 때마다 땀과 함께 마음속의 작은 잡음들이 씻겨 나가는 기분이었다. 페달을 밟는 동안 머릿속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이제 1월이 끝났다. 하지만 이 리듬은 계속될 것이다. 땀을 흘리는 순간이 쌓여, 결국 내 몸과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테니까. 한 달을 돌아보니, 퇴사를 했음에도 참 바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다는 것이 꼭 부정적인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의미 없는 분주함이 아니라, 내가 계획한 목표대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는 증거였으니까.


무엇보다 기쁜 것은, 한 달간 세운 목표들을 거의 완벽하게 실행해 냈다는 점이었다. 사실, 올해 초 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때만 해도 확신이 없었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하나하나 적어 내려가며,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 스스로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실천했다.


그 결과, 단 하나도 빠짐없이 해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오늘 아침, 내게 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 대견함과 뿌듯함. 그것은 누구에게 인정받아서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에서 오는 감정이었다.


1월이 끝났다. 하지만 이 성취감은 2월을 살아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나 자신과 약속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올 해 계획하지 않았지만 달성된 몇가지가 또 있다.

1월을 결산하며, 나는 생각보다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깨달았다. 퇴사 후 더 바빠진 삶. 하지만 그 바쁨이란 단순한 분주함이 아니라,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첫 번째, 브런치에 연재를 시작했다. 블로그와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 글쓰기. 만약 블로그에만 글을 썼다면, 독서 시간이 훨씬 많아지고 글을 쓰는 시간이 줄었을 것이다. 하지만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독서와 글쓰기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읽고, 사유하고, 다시 쓰는 과정이 반복되며 내 글이 조금씩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


두 번째, 체중 감량을 시작했다. 올해 초 72kg을 유지하며 목표를 65kg으로 잡았는데, 1월에 이미 60kg대에 진입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68kg까지 감량. 상반기 안에 목표인 65kg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고, 올해 12월까지 유지하는 것을 새롭게 목표로 삼았다. 감량보다 더 어려운 것은 유지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이번 1월을 돌아보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세 번째, 금주를 결심했다. 처음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목표였다. 설날도 있고 각종 행사도 많아 올 상반기까지만 절주하고, 하반기부터는 주 1회 음주, 내년부터 완전 금주를 계획했었다. 그런데 1월 초, 딸과 함께 타투를 하면서 최소 2주간은 금주해야 했고, 그 참에 기간을 더 늘려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1월 1일부터 시작한 금주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그리고, 1월의 작은 실천들로 오전엔 개인 루틴을 지키고, 오후에는 가사 일을 했다. 주말에는 아내의 매니저 역할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외식은 최대 주 1회로 제한하고, 저녁은 직접 만들어 먹었다. 목소리는 더 낮게, 차분하게 유지하려 노력했다. TV는 보지 않았고, 운동할 때만 유튜브를 봤다. 하와이의 대저택을 보며 먼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나름의 작은 즐거움이었다.


중요한 것은, 아직 단 한 번도 지겹다거나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새로운 루틴을 만들고, 이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권태가 찾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억지로 만들어낸 시간이 아니라, 내 생활 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계획한 루틴이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내 하루를 세밀하게 기록하고, 그 흐름을 파악한 후,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루틴을 만들었다. 덕분에 체력적으로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고, 그래서 지겹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다. 이런 한 달을 앞으로 11번 더 반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12번씩 최소 3번을 더 쌓아야 내가 원하는 진짜 성공에 가까워질 것이다.


오늘만큼은 한 달 동안 꾸준히 노력한 나 자신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보낸다. 하지만 동시에, 이 루틴을 올해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진짜 목표라는 것을 다시금 마음속에 새긴다. 한 번 해낸 것은 우연일 수 있지만, 계속 해내는 것은 실력이다.


그러니 다시 한번 다짐한다. 올 한 해, 이 루틴을 유지하는 데 내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


오늘까지 잘해왔듯,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다시 원래의 루틴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새로운 책을 펼치는 날. 이번엔 역사에 관한 책을 선택했다.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초판이 출간된 지 벌써 37년이 되었고, 여러 번의 개정을 거쳐 2021년에 다시 개정된 책이다.


대한민국에서 유시민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논란과는 별개로, 나는 오롯이 책 자체로만 읽어보기로 했다. 최근 다독을 하면서 절실히 깨달은 것이 있다면,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선 반드시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색이 입혀진 렌즈를 벗고 글을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다.


렌즈를 걷어내고, 첫 페이지를 펼쳤다. 루틴대로 차분히 읽어나갔다. 오전 중에 끝내지 못했지만 괜찮다. 내일 마저 읽으면 된다. 책은 급하게 읽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니까.


책을 덮고, 시간에 맞춰 팔굽혀펴기를 했다. 그리고 자전거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며 영상을 시청하는 루틴도 변함없이 이어간다.


오늘의 영상은 보도새펴의 멘탈의 연금술에 대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뭔가를 과감하게 시작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그냥 시작하는 게 아니다.
“과감하게” 시작해야 한다. 그냥 시작한 것들은 대게 중도 포기를 통해 연기처럼 사라진다.
반면에 결단과 용기 명확한 의도를 갖고 시작한 것들은 끝을 볼 가능성이 훨씬 높다.
항상 끝을 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시작’이다.
대담하고 과감하게 시작하라그리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끝을 봐라.
당신이 원하는 성공은 그게 무엇이든 끝을 본 후에야 비로소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와이 대저택 / 보도섀퍼 - 멘탈의 연금술사


아침에 문득 떠올렸던 생각이, 신기하게도 영상 속에서도 등장했다. 일부러 관련된 영상을 찾아본 것도 아니었는데, 우연처럼, 혹은 필연처럼 ‘꾸준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나는 끝까지 가기 위해 시작한 사람이다. 그리고 반드시 끝까지 갈 수 있다.


그렇게 오후 3시까지 모든 계획을 마무리했다. 저녁을 준비하고, 우리 셋이 모여 함께 식사를 했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짧은 대화를 나눈 후 각자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1월의 마지막도 독서와 글쓰기로 마무리 한다.


그 한 달을 실망과 좌절, 후회로 채운 것이 아니라, 감사와 행복, 그리고 기쁨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 그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충분히 행복했다.


이제 2월이 시작된다.

2월 내 목표는 1월과 같다. 내 뇌가 지금의 루틴을 당연히 해야하는 일상으로 인식하는 시간

66일간은 당분간은 수정없이 유지하는 것으로 정했다.


나는 또다시 나와의 약속을 지키며, 다음 한 달을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