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모두 청춘인데

by 마침내

가끔 노래 한 곡이 주는 여운이 오래도록 머물 때가 있다. 그 노래 속의 한 구절이 계속 떠오르고 흥얼거리고 돌려 듣기로 하루 종일 듣게 되기도 한다.


요즘은 얼마 전 놀러 간 선배의 집에서 듣게 된 정태춘의 ‘정산리 연가’가 그런 노래다. 첫 소절에 나오는 ‘나라고 왜 한 때 좋은 날들이야 없었을라구’에 무너지고 ‘언제 적 청춘이냐, 언제 적 사랑이냐 강물 소리 없이 봄날은 간다’에 주저앉았다.

100세 시대에 50대는 청춘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20대를 청춘이라고 부르는 시대에 살았고 지금이 되었다. 그리고 이쯤 되어 돌아보게 되는 내 청춘이 있고 지금이 있다. 10년이 지나면 오늘이 또 청춘일 테지만 ‘나라구 왜 한 때 좋은 날들이야 없었을라구’에 무너지는 마음을 무어라 탓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모두 청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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