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월식 블러드문

by 마침내

지난 정월대보름날 달멍에 빠졌던 단상을 남겨 봅니다.



달이 가려졌다고


달이 뜨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 안에 그리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언제나


강렬한 태양을 보려다 그 빛에 눈이 멀지만


지나간 자리엔 그리움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달이 있다.



태양도 달도 빛을 내보이지만


나는 언제부턴가 달빛이 좋다.



눈멀게 하는 강력한 태양보다


마냥 넋 놓고 바라볼 수 있는 달이 좋다.



그렇게


마음 안에 당신을 두고 넋 놓고 바라보는 내가 좋다.


20260303,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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