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지 빨랐던 사람이었다.
뒤집기, 달리기, 화장실, 한글과 영어.
그리고
내가 스스로 빠르게 해온 것들에서
더 앞서나가길 원하는 모친과
나의 공부 욕심으로 이어지는 선행학습.
학원을 가도 같은 반 사람들은 모두 언니와 오빠.
우리 집에 수업하러 오는 사람들도 모두 언니, 오빠.
외동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편한 사람들은 언니나 오빠들.
그러던 내가 어쩌다가 나 보다 어린 사람들과 수업을 듣고
어쩌다가 예정에도 없는 이상한 것들을 하고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