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나는 기다림을 배웠다

『월요일의 여행자 by 봉코치 #16 』

by 봉마담



인도, 바라나시행 기차.
4시간 연착은, 이곳에선 일상이다.
플랫폼엔 땀이 흐르고,
혼잣말과 탄식, 짜이의 향이 뒤섞인다.

누군가는 그대로 자리에 드러눕고,
누군가는 연착 소식에 바로 욕을 퍼붓는다.
누군가는 조용히, 묵묵히, 기다린다.
그리고… 나도 그중 하나였다.

인도 여행에서 기다림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세계 앞에
순순히 놓이는 일’이었다.

아무리 계획하고, 예매하고,
일정을 짜도,
기차는 올 때 오고,
안 올 땐 안 온다.

예정은 무너지고,
플랫폼은 바뀌고,
감정은 흔들리지만…

그 안에서 나는,
기다림을 배우는 사람이 되어갔다.

기차는 결국 도착했다.
플랫폼은 바뀌었고,
객차 번호는 엉켜 있었지만,
그래도 나를 데려갔다.
내가 향해야 했던, 그 다음으로..

기다림에도 리듬이 있다.
그리고 그 리듬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덜 조급하고,
조금 더 여행자다워진다.



당신의 기차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월요일의 여행자'는 매주 월요일,
여행지의 여운 속에 당신을 위한 한 가지 질문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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