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아웃의 기술 - 머물러야 할 것, 데려가야 할 것

『월요일의 여행자 by 봉코치 No.18 』

by 봉마담


마지막 아침, 슬리퍼를 나란히 두었다.
베개 위 남은 온기를 손바닥으로 훑고, 미니바를 확인했다.
팁을 놓은 뒤, 짧은 감사 메모를 남긴다.
그리고, 조용히 문을 닫는다.


여행은 체크인으로 시작하지만,
격은 체크아웃에서 묻어난다.


좋았던 하룻밤을 정리하는 일.
객실이 아니라 나를 정리하는 일이다.


우리는 도착은 배웠지만,
떠나는 법은 덜 배웠다.
머물러야 할 것은 남기고,
데려가야 할 것만 챙기는 법.


호텔의 진짜는 체크아웃의 표정에 있다.
말없이 건네는 배웅,
과잉이 없는 미소,
문이 닫힌 뒤에도 남는 온도.


도착은 누구나 한다.
떠남은 시간이 가르치는 기술이다.






✨ 오늘, 나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가져갈까?





'월요일의 여행자'는 매주 월요일,
여행지의 여운 속에 당신을 위한 한 가지 질문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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