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29
윌리엄이 쉬는 일요일. 윌리엄 직장 동료가 추천해 준 앙보아즈 막쉐(Amboise marché, 앙보아즈 시장)에 가기로 했다. 날이 더워지는 6월부터 프랑스 지역 곳곳에서는 야외 마켓이 열린다. 우리나라 시장과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 보통 치즈, 꿀, 야채, 과일 등 판매자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마트보다 신선하고 저렴하게 식품 구매가 가능하다.
시장에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구글에 사는 지역+Marché라고 검색하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블로아에서 40분을 달려 도착한 앙보아즈. 관광지 느낌이 확 난다. 찾아보니 레오나드 다빈치의 마지막 거처도 있고, 프랑스 왕실 궁전과 중국 양식의 탑, 투헨느(Touraine) 와인 생산지이기도 한 곳이었다.
활발한 분위기의 앙보아즈. 주말인데도 북적북적하다. 블로아에도 토요일이면 중심가에 시장이 열리는데, 관광객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많다. 하지만, 앙보아즈는 확실히 관광객이 많은 느낌이다.
초입부터 치즈, 소시지, 꿀, 과일, 야채뿐 아니라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옷, 장신구, 기념품을 사는 상점도 눈에 띈다.
우리는 마켓에 오면 항상 점심거리도 같이 사가기 때문에, 뭘 먹을지 고민하던 중 눈에 띈 뉴 올리언스 가판대. 상인분이 한가득 만들어 놓은 잠발라야를 조그만 종이컵에 담아 주셨다. 처음 먹어보는 잠발라얀데, 입맛에 딱이었다. 그런데 상인분이 아시아인이셨다. 어쩌다 대화의 물꼬가 트여 이야기하게 됐는데, 본인은 나가사키에서 이곳으로 이민을 오셨다고 하신다. 나는 어디서 왔냐고 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본인도 한국을 너무 좋아하고, 본인 아들도 한국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배우고 있다고 한다. 양념치킨도 좋아하고, 부산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국밥도 너무 좋아하신다. 12월에 또 한국 여행을 갈 계획이고, 음식 추천 해달라고 해서 감자탕을 추천해 드렸다. 윌리엄이 한국 왔을 때 제일 맛있게 먹었던 음식 중에 하나인 감자탕. 디저트류도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한국에는 디저트류가 많이 없지만 빙수랑 호떡을 드셔보라고 추천드렸다. 그렇게 한참 얘기하다가 뒤에 손님이 밀리기 시작해서 남편분이 sos를 쳐서 잠발라야와 브리또를 구매하고 인사드렸다. 이렇게 지역 마켓에 오면 공짜 말하기 연습도 하고 갈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샐러드 만들 거리와 과일 몇 가지, 꿀을 구매해서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자마자 사온 잠발라야랑 브리또를 데워 먹었다. 브리또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그냥 그랬고, 잠발라야가 진짜 맛있었다. 이거 먹으러 앙보아즈 또 갈 수 있을 정도. 여러 가지 소시지랑 해산물 그리고 양념 소스가 잘 어우러져 맛있었다.
후식은 납작 넥타린. 털 없는 복숭아류다. 우리나라 천도복숭아와 같이 털은 없는데 물복이다. 복숭아에 보면 이렇게 레이저로 mistral이라고 적혀 있는데, 스페인 무르시아라는 지역에서 개발한 넥타린 계열의 품종이라고 한다. 상인들 중에는 품종이나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껍질에 이렇게 레이저로 박아 판매한다고 한다. 그냥 먹어도 무해하다.
이번 주 주말은 이렇게 앙보아즈 시장 구경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