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자신감을 불러내자!
지난 월요일부터 학교에 나가고 있다. 일요일 밤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월요일 아침이 얼마나 긴장되던지...
애써 떨리지 않은 척(자존감 수업 책에서는, 뇌도 근육이기 때문에 아닌 척, 가정을 하고 행동하라고도 한다)을 하며 교실에 들어갔다.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는데, 난 또 왜 두 번째인지.... 그래도 떨지 않고 잘 말했다.
선생님이 하는 말을 대부분 이해하고 있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수업 중간중간 내 발음이 괜찮다는 걸 느끼게 되니까 더 자신감이 붙었다.
월요일 오후에는 프랑스 전반적인 문화수업을 듣는다. 어제가 첫 시간이었는데. 굉장히 재밌었다.
선생님이 말해주는 것들이 전반적인 프랑스 사회의 문제에 대한 것들이라 꽤 흥미로웠는데,
프랑스의 대표적인 것들이라면서 수업에서 다뤘던 주제는:
관광으로 유명한 프랑스, 인구문제, 성차별 문제, 고령화 사회.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프랑스 여자 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독립적, 강하고, 야망이 있으며, 모던하고, 시크한'이라는 아이디어는 사실 현대 와서 만들어진 것이고,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고. 아직도 프랑스 여자들은 남성에 비해 25% 적은 임금을 받고, 회사 승진이 굉장히 어려우며, 서비스 직에 대부분 종사한다고 한다. 이 부분은 한국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프랑스는 양성 평등한 국가라고 생각을 해왔던지라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앞으로도 이 수업은 제일 기대가 많이 된다. 마치 대학교 교양강의 같아서 향수에 젖어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그리고 더욱 뿌듯한 것은, 학교에서의 모든 수업은 오로지 '프랑스어'로만 진행이 되는데 그걸 다 알아듣고 있으니 나 자신이 참말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일은 없었다. 뭐... 월요일 아침에 혼자 다른 건물에서 사람들 기다리면서 왜 안 오나 하다가 내가 잘못 왔구나 깨닫고 막 뛰어갔던 것, 아침/저녁으로 너무 춥고 찬 바람이 많이 분다는 것 빼고는 다 괜찮았다.
내일은 그동안 혼자 집에서 풀었던 문제집 들고 가서 선생님 설명을 좀 들어야겠다.
문법적인 게 헷갈리는 게 많다.
그리고 라디오랑 뉴스 들으면서 받아 적는 연습도 해야 할 거 같다.
아 참, 이번 주 금요일 그르노블 가는 표 샀다! 호텔도 예약했고!
1박 2일이지만 왔다 갔다 소요시간이 꽤 길어서 거의 당일치기 여행과 진배가 없을 듯....
그래도 괜찮다.
오늘도 수고한 나를 두 팔로 안아 토닥토닥해줘야겠다.
매일이 오늘 같진 않겠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게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기더라도 조금은 덜 아프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추신_쫄보는 가고! 자신감과 함께하는 나날이 되기를
2016년 10월 4일 오슬오슬 발끝이 시린 저녁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