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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Snoopy Nov 26. 2018

먹고 왔습니다, 가을 교토에서(下)

그래도 밥은 한 끼

전편을 발행하고 보니 떠오르는 것.


어머, 가을 교토라더니 단풍 사진은 한 장도 없고 음식만 올렸구나!


아쉬우니 난젠지 입구 한 컷만 올려본다.


집 앞에 하나쯤 있으면 든든할, 오가와 커피 아침메뉴


전날 아침 메뉴인 <스마트 커피>의 프렌치토스트가 계속 어른거려 이틀째 같은 메뉴를 먹어볼까도 했다. 과감히 1인 1 토스트를 시키고 맛보지 못한 타마고 산도를 시키면 어떨까.


하지만 여행자니까.

다음을 기약하며 새로운 음식을 맛보러 갔는데 커피 전문점 <오가와 커피>의 아침메뉴다.


https://goo.gl/maps/hwKHEZUsc6o

아침 일찍 문을 여는 데다, 토스트 종류도 나름 다양해 식사로도 손색없다.


1층도 아늑하지만, 2층도 창밖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왼) 데리야끼 치킨 토스트, (오) 샌드위치

역시나 이곳도 포근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두툼한 식빵을 사용했다. 데리야끼 양념이 된 닭고기 위에 계란이 올려져 든든한 맛이었다. 다만 데리야끼 소스가 한국 입맛에는 약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계란, 오이, 햄, 양상추가 들어간 샌드위치는 신선하긴 했는데 꽤 평범했다. 소스가 별다른 특징이 없어서 그런 듯하다. 두 메뉴 모두 곁들임 샐러드는 깨소스가 뿌려져 무난한 맛이었다.


이 집은 역시 커피전문점답게 적당히 쓰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난 커피 보다도 같이 팔고 있는 커피잔이 탐났지만, 내가 고른 잔은 품절이라는... 역시 사람 눈은 다 같구나.


이 잔 말고 손잡이가 없고 깊은 화이트 컬러의 잔이 품절

드라마틱한 감동은 없었지만 우리 동네에도 하나쯤 있으면 내 아침식사를 부탁하고 싶은 가게였다.



만족스러운 한 끼, 백식당 스키야키... 그리고 의외의 복병 콩가루 전병


원래 전날 <모모하루> 타마고 산도와 <해피 팬케이크> 사이에 텐동을 먹고자 했으나, 배가 덜 꺼진 탓에 한 끼를 스킵했다. 어찌나 아쉽던지... 나이가 든 탓인지 한 번에 먹는 양이 줄어들어 안타까웠다.


이날 점심은 교토역에서 스키야키를 먹으려 했는데, 눈에 띄는 가게마다 들르는 통에 시간이 모자라고, 전리품으로 채운 트렁크를 교토역에서 밥 먹자고 맡기려니 아쉬워서 기온 거리 주변으로 바꿔버렸다.


일행이 골라준 스키야키 식당이 바로 이곳, 백식당이다.

https://goo.gl/maps/PK5xzHjPQVL2

교토행 하루카 특급 열차도 그렇고, 교토 시내버스도 그렇고 딱 필요한 만큼만 한국어 안내가 있어 뭔가 아쉬운 느낌이었다. 한국 사람이 많이 오니까 물어보지 않을 정도의 최소 정보만 한국어로 표기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 식당은 정말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 입구부터 한국어 안내가 있다. 스키야키 먹는 법도 한국어 안내판이 준비돼 있다.(말이 틀린 부분이 있긴 하나)


일단 먹고 보자. 자리에 앉으면 이런 세팅을 해 준다.

쇠고기 큐브 덮밥도 시켜서 나눠먹고 싶었는데 이미 품절이라, 스키야키 정식으로 간단히 결정.


바로 직원이 밥과 스키야키를 갖다 준다. 불이 작아 보이지만 먹는 데는 문제없이 잘 끓는다.

처음에는 양파가 좀 많은가 싶었는데 먹다 보니 술술 잘 넘어간다. 보통 식사량의 여자 두 명이서 양심상(!) 밥만 한 수저를 남겼을 뿐, 나머지는 충분히 소화 가능한 양이다. 남자들은 조금 부족해 밥을 더 시켜야 할지도 모르겠다.


스키야키도 괜찮았지만, 이 집에서 꼭 사야 할 것이 바로 하나씩 맛 보여 주는 콩가루 전병이다.

원래 공산품 쌀과자는 기름 맛이 부담스러워 잘 안 먹는데, 이건 기름 없이 구워낸 듯한 쌀전병 위에 달콤한 콩가루를 입혔다. 콩가루가 부스스 떨어지지도 않는다. 입 안에 넣으면 콩가루의 단맛에 저절로 전병을 먹게 되는데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급 검색을 해 보니 다른 곳에서는 팔지 않는다고 한다. 집에서도 대환영받은 과자다.


시즈야의 카츠 산도와 타마고 산도


만족스러운 스키야키를 먹고 교토역으로 향했다. 원안은 '시즈야에서 이것저것 먹을 빵을 구입해 열차 안에서 오후 간식으로 먹는다'였지만... 역시 소화가 덜 된 탓에 카츠 산도와 타마고 산도만 구입했다는 슬픈 사실.

https://goo.gl/maps/vCNZqnyUCaS2



카츠 산도는 참 맛있었다. 두툼한 돈가스를 보들보들한 식빵에 끼우고 소스를 부담스럽지 않게 끼워 딱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잘 팔리는 메뉴인지 진열된 샌드위치도 따뜻했다.

타마고 산도도 기대한 맛과는 다르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부드러운 식빵에 약간 짠맛이 느껴지는 두툼한 계란말이를 넣었다. 상큼한 오이와 마요네즈, 그리고 살짝살짝 느껴지는 고추냉이 맛이 두꺼운 계란이 느끼해지지 않게 잡아줬다.


그리고 4조각을 넣어줘서 나눠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하루만 더 있었으면 더 많은 음식을 먹고 왔을 텐데 라는 후회를 했지만, 너무 추워지기 전에 교토를 돌아봐 다행이었다.


교토는 여러 번 들러 조금씩 보고 오면 더 매력적인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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