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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Snoopy Mar 10. 2019

아직 춥다면, 계란 샌드위치를 드세요

영양도 맛도 완벽해

한때 덴마크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다. 식단 중에 삶은 계란의 비율이 높아서 다 마치고 나니 코에서 계란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당분간 계란은 안 먹어야지 했는데 또 계란을 먹고 있는 걸 보니 계란은 역시 끊을 수 없는 듯.


계란은 영양도 좋지만 의외로 조리법이 다양한  식품이다. 조식 뷔페에 가면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계란 요리 코너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걸 볼 수 있다. 각종 야채와 햄, 치즈 등을 넣어 뭉근하게 익힌 오믈렛, 계란을 잘 풀어 부드럽게 익혀낸 스크램블, 누구나 좋아하는 써니사이드 업 프라이 등...


그 계란을 샌드위치에 넣으면 맛도 영양도 모두 만족할 수 있다. 한 가지 재료만 넣은 샌드위치라면 계란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노란색만큼 따뜻한 홈메이드 계란 샌드위치


계란을 잘 삶아서 반을 가르고, 흰자 부분만 2mm 정도 두께로 썬다. 노른자는 따로 빼서 그냥 섞으면 된다. 손질한 계란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마요네즈와 연유를 섞으면 샌드위치 속이 완성된다.


테두리를 잘라낸 식빵 한 면에 버터를 살짝 바르고 계란 속을 넣고 식빵을 덮어 조금 눌러둔다. 그러고 나서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완성.


집에서 만든 샌드위치의 장점은 속을 마음껏 채울 수 있다는 거다. 빵 끝까지 부드러운 계란 속을 꼼꼼히 채워주면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운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샌드위치에는 우유나 믹스커피가 잘 어울린다. 노란 색깔만큼이나 마음 따뜻해지는 음식이다.

모양은 다르지만 <3 Birds>의 계란 오픈 샌드위치도 계란 속은 같다. 빵 위에 아낌없이 계란을 올려 먹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편의점표라도 맛있어, 계란 샌드위치


요즘은 편의점 음식도 꽤 맛있게 나오는 편이다. 물론 제대로 만들어 파는 김밥이나 샌드위치 등에 비할 수는 없지만 가성비를 따지면 만족스럽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실패할 확률이 낮은 메뉴가 있으니 바로 계란 샌드위치.

일본 편의점의 계란 샌드위치는 다들 맛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편의점에서도 계란 샌드위치는 먹을 만하다. 계란과 마요네즈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최고의 계란 샌드위치, 마음과 마음


한참 계란 샌드위치에 빠져있을 때 인스타그램 레이더에 걸린 식당이 있다. 바로 <마음과 마음>.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만 봐도 '아 여기는 최고'라는 느낌이 왔다. 저 계란 두께를 보라.

부드러운 식빵 사이에 식빵 두께의 몇 배가 될만한 두꺼운 계란을 넣고, 빵에는 고추냉이가 섞인 마요네즈 소스를 발라서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계란 오믈렛의 맛을 잡아줬다.


이 두툼한 계란이 궁금해서 이것저것 레시피를 찾아봤는데 계란 흰자 머랭을 쓰기도 하고 일본식 계란말이처럼 스크램블 한 계란을 두툼하게 부쳐내는 레시피도 있었다. 하지만 이 집은 일본식 계란말이 같으면서도 정말 처음 먹어보는 부드러운 맛이다.


제발 TV에는 나오지 말았으면 했는데 결국 SBS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연일 문전성시.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전해 영업 중이라고 한다.


단순한 계란말이가 아니라 사전작업이 복잡하게 들어갔다. 그 과정을 보고 나니 오히려 음식 가격이 노력에 비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조만간 이전한 곳으로 가서 계란 샌드위치와 돈가스 샌드위치를 먹어야 할 텐데.


계란은 언제나 따뜻해, 모모하루의 계란 샌드위치


작년 가을 교토에서 맛본 것 중, 따뜻한 계란 샌드위치도 기억에 남는다.


위에서 언급한 샌드위치들은 모두 계란이 식빵보다 두꺼웠는데 여기는 빵이 계란에 필적할 만큼 두껍다. 그러나 그 부드러움은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2cm 가까운 두께의 부드러운 식빵에 토마토케첩을 바르고 부드러운 계란말이를 끼웠다. 고추냉이 마요네즈 소스에 익숙해진 입맛에는 약간 심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부드러운 식빵과 잘 어울리는 따뜻한 계란말이라 꽤 맛있게 먹었다.


계란과 오이의 완벽한 조화, 시즈야의 계란 샌드위치


이 역시 교토에서 맛본 계란 샌드위치다. 살짝 토스트 한 식빵에 얇게 썬 오이와 고추냉이 마요네즈를 바르고 메인인 두툼한 계란말이를 넣었다. <마음과 마음>이 생각나는 두께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계란 샌드위치와 돈가스 샌드위치를 반반씩 섞어 포장한 메뉴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맛있긴 한데 혼자 다 먹기는 좀 부담스러워서...




사실은 이번 주에도 계란 샌드위치를 먹었다. 왜 계란은 질리지 않을까!


어디를 가나 계란 샌드위치는 쉽게 만날 수 있다. 미처 언급하지 못한 보급형 버전의 계란 샌드위치도 많다. 그만큼 계란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일 듯...


만들기는 쉽지만, 그만큼 만족하기도 쉽지 않은 계란 샌드위치. 하지만 먹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음식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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