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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Snoopy Mar 17. 2019

문자 중독자에게 전자책을 권하는 3가지 이유

이렇게 좋을 줄 몰라서 이제야 발을 들였다

문자 중독이면서 책 냄새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전자책을 구입한다는 게 선뜻 내키지 않았다.


킨들이라든가, 크레마 등 전용 리더기를 사려고 둘러본 적도 있지만 난 '의외로' 전자기기에 무심한 편이다. 그걸 사느니 태블릿을 새 걸로 하나 장만하지 등의 생각을 하다가 전용 리더기는 물 건너갔다.


또 한 가지, 전자책이 대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전자책으로 출간되지 않은 경우도 허다했다. (이를테면 미야베 미유키 등) 전자책이 도입 초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오긴 했지만 수익구조는 초기에 작성한 계약과 같다는 얘기를 들으니, 출판사들이 의외로 전자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이해는 된다.


그래서 2019년이 되도록 전자책이라고는 알라딘에서 나눠준 체험판 3권이 전부. 체험판을 읽고 든 생각은 "흠..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도 웹소설과 비슷한 무게로 다가올 수 있구나.."


성장판 독서모임에서 1분기 독서모임을 신청했다. 첫 책은 마이클 A.  싱어의 「될 일은 된다」

이 책이 나의 첫 번째 전자책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처음으로 돈을 내고 구매를 해 보니 의외로 괜찮더라..




첫째, 언제 어느 때나 책을 읽을 수 있다.


이동할 때는 책을 들고 다니는 편이지만, 나가기 전 가방에 담는 책이 반드시 전날 읽다 만 책이 아닌 경우가 많다. 왜? 무게가 있으니까.

가방은 웬만하면 에코백으로 들고 다니고, 무거운 물건들도 다 빼고 다니지만 그래도 책은 무겁다. 가벼운 책을 고르다 보니 외출 전 책꽂이 앞에서 시간이 가는 경우도 있고, 이동 중 애써 들고나간 책이 아닌 웹툰을 볼 때도 많다. 하지만 전자책은 여러 권이 항시 준비되어 있는 거니 일단 가볍고 편리한 것이 첫 번째 장점이다.


둘째, 집에 쌓인 책을 늘리지 않을 수 있다.


<장서의 괴로움>에서 보면, 책을 무턱대고 사 늘리다 집이 무너질 뻔한 사례들이 나온다.

https://brunch.co.kr/@madamesnoopy/75


내 책장은 물론 그 정도 사태에 이르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책꽂이가 자꾸 모자라는 경우는 자주 생긴다. 때때로 책을 정리해서 부모님 댁으로 보내기도 하고, 중고로 팔기도 하지만 사고 싶은 책은 언제나 나타난다.


하지만 전자책은 책 보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책장에 굳이 꽃지 않아도 될 듯한 책은 전자책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사실 책 택배가 올 때마다 가족들 눈치가 보일 때도 많고, 또 새 책이 생겼다며 알아볼 때도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다.


셋째, 책이 파손될 위험이 없다.


난 책을 깨끗하게 보는 편이다. 되도록이면 책은 빌려주지 않고 책에 줄도 잘 치지 않는다. 하지만 메모 독서 강의를 들으면서 요즘에는 줄 치는 경우도 늘어났다.


어차피 곱게 볼 책이라면, 책 자체가 예술작품처럼 소장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면 전자책이 나은 것 같다. 닳지도 않고 찢어지지도 않을 테니...




사실 이제 네 권을 들인 참이라 전자책을 읽으며 불편한 점이나 좋은 점을 충분히 알지는 못한다. 다만 그간 '전자책은 뭔가 읽고 싶지 않다'며 외면해 오다 새로운 시도를 해 본 것에 의의가 있다.


혹시 나처럼 전자책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봐도 좋겠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문자 중독자여, 전자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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