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레이 마하간다용 수도원에서
미얀마의 아침
남자들은 평생 한 번은 승가에서 수행 경력을 쌓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미얀마에서
발우(바루)를 들고 길게 늘어선 스님들의 탁발행렬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탁발을 아집과 오만을 버리는 수행과정으로 보는 불자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의식이다.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보시를 하며 공덕을 쌓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들이 아침 일찍 거리에서 또는 사원에서 스님들보다 미리 나와서 공양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스님들은 하루 한 끼, 발우(바루) 속에 담긴 먹고 남은 음식들을, 구걸하는 이들에게 주기도 하는데
가부장적인 전통이 뿌리 깊게 남아있는 미얀마에서는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에게 보시를 한다.
이런 예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신쀼의식에 사용하는 음식은 남자들이 한다든지, (남자들만 요리하는 것을 본 것이지 이것은 확인된 바 없다.)
바고의 마하제디탑도 남자만 테라스로 올라갈 수 있거나,
만달레이의 마하무니사원의 불상 가까이에는 남자들만 갈 수 있는 것처럼,
실제로 사원에 들어가면 여자의 접근을 통제하는 곳이 많다.
오전 10시 20분, 만달레이 마하간다용수도원의 승려들은 많은 사람들의 보시로 탁발 없이 공양을 한다.
단체로 공양을 하는 스님들의 행렬에
그 모습을 보려고 세계 각지에서 모인 관광객들은 승려들의 수보다 몇 배나 많다.
밥을 먹기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오는 어린 스님들
덩달아 따라와서는 그들에게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는 내 모습이 우스꽝스럽고 미안했다.
렌즈를 내려놓고 미안한 마음으로 바라본 그들의 눈망울은
그냥 나와 다르지 않은
많은 이들의 호기심에 사로잡힌 어리고 약한 사슴 같았다.
너무나 개방적인 수도원의 태도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수련하는 스님들보다는 수도원의 종사자들과
이색적인 모습을 보려고 모여드는 관광객들을 더 배려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