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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히 Apr 02. 2024

좋은 발견 feat. 책 <좋은기분>



11월부터 시작되었을까? 몸을 무리한 탓일까 ? 나름 조절한다고 조절했던 업무량들과 일정들이였는데 그것이 실패한걸까? 12월 정말 바쁜 한달을 보내고 결국 번아웃비슷한 이상함이 찾아왔다. 


현실이 현실같지 않은 느낌. 자꾸 꿈을 꾸는 느낌. 어제 일은 꿈같고 무언가 낯설고 현실감이 떨어졌다. 

무언가가 막 하고싶은 생각보다는 가만히 있고 싶은 마음들 . 그렇게 12월 말을 보냈고 어김없이 2024년 새해가 찾아왔다.

2024년 . 사실 나는 설렘보다는 부담감이 크게 느껴졌다. 다시 1일이 된것이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다. 매달 1일이 되는것이 가장 부담스러운 날인데 1월1일이라니 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숫자인가. 

다시 30일 또는 365일 살아야하는게 너무 부담스러웠다. 나는 올해도 그렇게 살 수 있을까 ? 


그렇게 현실감을 잃은체 부담감이 가득한 상태에서 한 책을 만났다. 

도서 <좋은기분>

 


이 책은 마포구에서 녹기전에라는 아이스크림가게를 운영하는 녹싸님이 쓰신 책이다. 

이 책의 비하인드를 짧게 소개하자면, '녹기전에'에서 함께 일할 파트너를 찾으면서, 접객가이드를 만들었는데, 그 가이드가 무려 160장이 되었고, 그 스토리가 조금씩 소문나면서 마케터 숭님의 제안으로 책이 출판되었다고 한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한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에 대한 궁금증이였는데 궁금증 해소는 물론이고 ,<좋은기분>을 읽고 정말 신기하게도 기분이 좋아졌다. 나에겐 다소 마법같은 책이였다. 

이런 기분을 느낀 책이 하나 더 있었는데 우노다카시의 <장사의 신 > 이다. 이전에 글을 쓴적이 있을 정도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 그리고 일과 삶의 섬김의 대한 스토리 하나하나가 팍팍한 이 세상에 무언가 담비같았고, 꿈꾸는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습이기도 했고, 무언가 명쾌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장사의 신으로 말랑해진 내 마음과  여운을 잊고 지냈고, 말랑해진 마음은 다시 팍팍해졌고, 마음은 많이 닫혀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다시 나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바꿔주며, 문을 다시 열 수 있도록 윤활제를 뿌려준 책.

 바로 책  <좋은 기분>이다. 


왜 이렇게 이책이 좋았을까 ? 생각해보니 읽는 내내 불편함이 없었다. 

접객에 대한 태도에 대한 이야기도 요즘의 자기계발서처럼 00해라! 라는 식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같은 압박감을 주지도 않고 , 

카더라라는 이야기가 아닌 경험의 바탕으로 저자의 시선으로 표현한게 좋았다.

다시말해 '나는 이랬다. 이게 더 좋더라 '라는 표현방식이 편안함을 주었다. 또 하나는 비교적인 문구가 없었다. 저는 이렇게해서 이 정도 매출을 얻었구요. 이렇게해서 00 했어요 .라는 식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 콘텐츠에서 많이 보던 표혀방식이 아니여서 좋았다. 요즘의 자기계발 콘텐츠를 보면 월 천은 벌어야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것은 필수이며 00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을 주는 콘텐츠들이 많다. 결국 도움을 주는 콘텐츠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기를 갉아먹거나 남과 비교하게 만드는 강의들로 나도모르게 피로함이 쌓인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하지 않았다. 읽을수록 마음은 가벼워지고 마음 속엔 이상한 열매가 꽃피기 시작했다. 


후반부엔 접객을 하는 근무자의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사실 이부분에서 가장 큰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접객도 중요하지만 그 접객의 받는, 즉 손님의 태도도 중요하다는 부분이었다. 밝은 접객에 밝은 화답. 

접객을 하다보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다소 차갑고 예상치 못한 화답에 당황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럴때면 나는 마음에 조금씩 생채기가 났었다. 그 생채기는 또다른 죄책감으로 다가왔었다. 그래도 손님인데 내가 이런 마음을 가져도 되는걸까? 그러나 이 책에선 접객은 단순 일방적인 태도가 아닌 쌍방향의 태도라고 설명한다. 밝은 접객넘어 밝은 화답은 그 공간을 또는 그 공동체를 더 살기 좋게 해준다는 것이다.

나는 가슴 속 묻어둔 죄(?)를 이해받고 공감받는 기분이 들어서 일까? 큰 위로를 받았다.


머리속에 흩어져있던 나의 이상과 메이드파니를 통한 메시지가 구체화되면서 방향성이 뚜렷해졌고, 이 길이 맞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다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원동력 .그래 바로 이게 원동력이다. 

나는 원동력을 잃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원동력을 찾았다.  그 이상한 열매는 바로 원동력이였다. 


기억을 붙잡고자 <좋은기분> 일부를 발췌해 기록해본다. 



직업이 있는 누군에게나 반복되는 일상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업무는 큰 안정감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삶의 감각을 무디게 합니다.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을 구분 할 수 없으니 인생에 탄력이 사라지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집니다. 흔히들 행복은 일확천금이나 실현하기 어려운 일을 성취하는 과정이 아니라,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서는 똑같은 업무를 즐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바로 여기, 그러니까 큰 변화와 정체, 이상과 일상사이에 아이디어라는 변주가 필요합니다. 삶을 이루는 일상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가끔 작은 변주를 주어야 하는데, 지력을 투입해 변화를 만다는 모든 행위가 바로 아이디어인겁니다. 

    

반복되는 매우 작은 단위의 일과일수록 미세한 변화를 가하고 살짝 비틀어줄 때,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발생해 거대한 울림이 만들어집니다. 그것은 밖으로만 퍼져나가는게 아니라 내 안으로도 번지는 울림입니다. 즉,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이 밖으로 실현되면 자기 삶에 즐거움과 목적의식 그리고 생동감이 생깁니다. 그래서 아이디어는 매일 몸에 활기를 주는 육체 운동처럼, 미래에 활기를 불어넣어 말랑말랑하게 하는 정신적인 운동과 같습니다. 


일상의 변주를 주어 하루를 특별하게 만든다 라는 개념을 다른 이들에게 확대하면 평범한 날을 특별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민트데이 같은 날을 기획하고 인근 학교들의 개교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합니다. 

일상에 매몰된 사람들은 그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잊고 살기 십상입니다. 이는 매일 다양한 연령층과 마주하면서 제가 느낀 세대 공통의 특징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평범한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야합니다. 의미가 퇴색된 날들을 윤이 나게 닦아 다시금 빛나게 해야합니다. 


그러나 촘촘하게 사는 노력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시나리오로 죽음을 맞이하든 중요한것은 삶과 죽음 사이를 잘 메꾸는 일입니다. 촘촘하게 사는 노력은 죽기 전에 급급하게 욕망을 채워야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가 이미 가진 것에서 충만한 행복을 발견해야한다는 뜻입니다. 하루만 살것도 영원을 살것도 아니라면 매일 자기 안에서 움트는 의미를 바라보며 살아가야합니다.



이 책을 접하고 내가 책을 쓴다면, 이런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강요하지않는 메시지, 안다고 아는 척하지 않는 것, 

특정 독자가 소외 되지 않을 수 있도록 세심한 글 솜씨. 

읽고 다면 포근함이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 .


메이드파니를 통해 내가 전하는 이야기와 그방식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메시지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안다고 아는 척하지는 않았는가 ?

읽는이중에 소외 되는 이는 없었는가? 

포근함을 느끼는가 ?


메이드파니를 통해 전하는 이야기는 단순하다 조금더 행복한 일상을 만드는 것이다. 희노애락이 인생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은 좋은것만 가득 할수 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는 일상을 조금더 행복할 수 있을까 ? 내가 찾은 방법은 일상의 숨겨있는 작은 발견들이었다. 

우연히 화장실에서 발견한 비누가 버터 한 조각 같다는 조금은 특이하지만 별난 상상으로 잠시 입가에 미소를 띄운것 만으로도 일상은 조금 나아졌다. 네모난 에코백을 보고 버터 한조각을 떠올리고, 노랗고 네모난 피크닉매트가 마치 샌드위치에서 떨어진 치즈 한 조각 같아 보이는 작은 상상들. 이 이상한 작은 상상들로 나는 일상에서 이따금 피식피식 입가의 미소를 짓는다. 


이렇게 일상에서도 작은 재미의 조각들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버리고 싶은 쓰레기같은 기억들에서도 조각을 발견한다. 

나는 미대진학을 위해 3수를 했었다. 중학교때부터 나는 미술 선생님들의 권유로 예고권유를 받았었고, 

일반고를 진학 후 고1 첫 미술 수업에서도 미대 권유를 받았었다. 그렇게 시작한 미술 입시학원에서도 나는 그림을 잘 그리는 축에 속해있었다. 이러한 과정은 나에게 당연함. 익숙함어느세 자리를 잡았었다. 

미술을 좋아했고, 잘하는건 미술이었다. 모두가 홍대를 갈 수 있다고 했지만 나는 홍대 지원서도 넣치못했고 첫 대학입시에 모두 낙방했다. 첫 낙방의 타겟은 세상이었다." 이 한국은, 이 한국의 입시는 나를 품을 수 없다! " 라며 나는 재수는 커녕 미술학원을 독학으로 준비했었다. 그렇게 재수아닌 재수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재수의 결과는 국립대 합격이었다. 지방의 한 국립대를 지원했고, 당연히 붙었다. 그렇게 나는 첫 본가를 벗어나 타지 생활과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1주일만에 자퇴를 하게 된다. 하하.  학교를 다닌 일주일만에 나는 여기에 있으면 안되겠다는 현실을 파악하고 빠르게 자퇴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ㄹ



반복적인 일상에서 작은 재미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발견함으로 일상을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메이드파니의 제품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일상이라는 것은 다소 반복적인 일로 이루어지다보니, 시간이 흐름의 의해 새로운것도 익숙하게, 

흥미로운 것도 지루하게 변하는 시점이 오게 된다. 



메이드파니를 통해 일상의 작은 기쁨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녹기전에가 아이스크림을 통해 좋은기분을 선사한다면,

메이드파니는 우리 제품을 통해 <좋은발견>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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