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조각조각
행복이 지속되지 않아 속상해하던 일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듣던 동생은 “언니는 엄청 행복해 보이는데.... 언니는 뭐가 불행해요” 라고 물었다
겉으로 보기에 나의 삶은 브랜드를 운영하고, 독립된 공간을 가지고 있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행복함이 부각되어 보이나 보다. 하지만 나의 삶에도 말 못 할 아픔이 있고, 매일이 고난과 역경의 연속일 때가 더 많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아픔과 불행의 순간을 경험한다.
누군가에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건 무서운 일이다.
그러나 누군가의 행복하지 않았던 경험이 시간이 흘러 누군가에게 긍정적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건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행이 덮쳐올 때 가장 큰 어둠의 속삭임은 ‘나만 왜 이래 ‘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누군가 비슷한 아픔을 나누며 공감하면서 그 아픔을 이해하고 헤아려준다면 이젠 더 이상 나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나보다 먼저 경험 한 선배가 있고, 그로 인해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는 방법은 아마 이것이 아닐까 싶다. 삶을 나누는 것.
우리는 이날 같이 꽃시장을 하고 한강에 피크닉매트를 펼치고 꽃꽂이를 하며 서로의 삶을 나누었다.
이래서 사람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나보다. 서로를 지탱해 주기 위해
이날 이후 삶에 대한 시각이 조금 바뀌었다.
나에게 불행은, 아픔은, 나를 넘어트리기 위한 신의 장난이 아닌 누군가를 공감해 줄 수 있는 신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지금은 이해 할 수 없는 아직 아물지 않은 아픔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아물어지는 그때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