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에는 건강 관리에 특히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해야 합니다. 물론 나에게 하는 말입니다.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이것만큼은 지켜야겠습니다. 무거운 것 들지 맙시다. 갱년기에는 근육량이 줄고 골밀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위험도 커지고 전반적인 신체 능력이 저하되기 마련입니다.
배에 힘을 줘야 하고, 허리로만 들지 말고 무릎을 굽혔다 서면서 들어야 하고...
아는 대로 다 했지만, 디스크랍니다. 꾀가 나서 집에서는 힘든 일 귀찮은 일 잘 안 하지만, 꾀를 부릴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식당 봉사를 하다 보니 어느새 허리가 이 지경이 되었군요. 나야 척추 구조상 늘 허리가 아프면서 살아왔지만, 어쩐지 이번 요통은 영 심상치 않다 싶었습니다.
‘신바람 박사’로 많이 알려졌던, 작고하신 황수관 박사님께서 생전에 교회에 오셔서 말씀을 전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인체의 건강상태는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면, 우리 몸의 어느 기관도 ‘그게 거기에 있는 걸 느끼지 못할 때’ 우리는 건강하다고 합니다. 발가락이 곪아 욱신욱신할 때, 위장에 궤양이 생겨 마구 쓰릴 때 우리는 그곳에 발가락이, 위장이 있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지요. 건강할 때는 내 몸에 뭐가 있는지 느끼지 못하는 거랍니다.
그러게요.
허리가 많이 아프게 되니 ‘내 몸에 허리가 있구나’ 알게 되는 것을 넘어서, 그동안 허리가 얼마나 많은 걸 책임져 주었는지까지도 뼈저리게 깨닫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무게 있는 물건을 들면 더 아픕니다. 한쪽에만 들지 않으려고 백팩으로 짊어져도 마찬가집니다. 앉아 있으면 더 아프고요, 오르막길을 오르면 짐이 없어도 더 아픕니다. 아마도 술 마시면 더 아플 거고 당연히 스트레스받으면 더 아플 겁니다. 척추 주변 근육들이 스트레스에 취약하다고 하지요.
다행히 경증이라서 아주 느리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 덜 아프더군요. 우선 뜨끈한 찜질을 수시로 했습니다.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자주 누웠고, 누울 때마다 찜질을 했지요. 병원에서 물리치료만 받아도 호전이 느껴졌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뜨끈한 찜질이 최곱니다. 날도 춥고 하니 몸이 경직될 수 있지요. 몸을 차게 돌리면 안 됩니다.
두 번째는 파스.
파스는 붙이고 있을 때만 일시적인 진통효과를 내는 줄 아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미약하나마 차츰 통증이 덜어집니다. 소염진통제가 맞아요.
다만 과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파스를 너무 많이 붙이면 피부뿐만 아니라 전신 부작용이 있다더군요. 특히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소화기계와 심혈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나는 특히 피부가 예민하기도 해서, 격일로 조금씩만 사용했습니다. 동전파스로 많이들 아시는 그거, 좋습디다.
가급적 운전은 피해야 하고, 술과 담배도 해롭습니다. 어디든 몸이 아프면 소화기능이 저하되므로 과식도 금물, 허리 아플 때 기침이나 재채기는 절대 안 되니 감기도 걸리지 않아야겠습니다. 흔히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데, 몸을 앞으로 숙이는 전굴자세를 취하면 디스크 파열의 지름길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좋은 건 당연하지만, '조금' 아파 보면 그것이 축복이기도 합니다. 건강의 중요성을 제대로 깨닫고 몸을 잘 돌보게 되니까요. 사실 건강할 때는 그걸 지켜야 한다는 의지는 잘 안 생기는 법입니다.
갱년기에 허리 건강은 특히 중요합니다.
우리는 더러 밖으로 돌아야지, 집에 있으면 일 나잖아요. 허리 아파 집에 누워만 있으면 더욱 신경질이 나겠죠. 가족들까지 괴롭히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야겠습니다. 그러니까 운동 좀 하시라고요. 나한테 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