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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봄 Oct 29. 2022

딸이 최고다

    ‘딸이 최고다’라는 말은 칭찬을 빙자한 또 다른 혐오다. 최고에는 대가가 따랐다.      


    딸들은 이유가 있어야 최고라는 말을 듣고 아들은 그냥 태어나기만 해도 칭찬을 받는다. 아들은 이유 없이도 맹목적으로 사랑해주지만 딸은 사랑할 이유를 만들어줘야 봐준다. 딸은 화수분이 아니다.     


    딸은 부모님을 살뜰히 보살피며 알아서 똑 부러지게 자라기 때문에 키우기 쉬운 대상이 된다. 그런 딸이 조금이라도 엇나가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군다. 딸이 담배를 피우면 ‘넌 안 그럴 줄 알았는데.’고 아들이 담배를 피우면 적당히 피라는 말을 한다. 걱정을 해줄 거면 일관되게 해라.      


    나는 여자들이 집안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독립해서 해도 늦지 않는다. 남자는 계란후라이 하나만 해도 칭찬받지만 여자는 작은 것 하나에도 집안일도 안 해봤냐는 소릴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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