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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봄 Oct 29. 2022

사랑

    최근 깻잎 논란을 비롯해 많은 논란을 보며 처음엔 재미로 할 수 있지 싶었지만, 점점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 많은 경우에서 그 정도 믿음도 없다면 그게 사랑인가? 연애 놀이 아닌가.      


    전에 한차례 쓸고 갔던 데이트통장도 이해할 수 없었다. 학생이라면 모를까 다 큰 성인들이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걸 보고 사람들이 ‘연애동아리’라고 하더라. 돈 떨어지면 안 만나는 거냐고. 보면서 웃긴 했지만 정작 카드는 남자가 쥔 채로 생색낸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났다.      


    가끔 연애에 미친 사람과 대화 하다보면 대화가 뭔지 모르는 건가? 싶을 때가 있다.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하는 게 맞겠다. 대화의 주제가 연애, 남자, 섹스 아니면 할 말이 없나 보다. 세상 돌아가는 일이라곤 하나도 모르며 다른 주제가 나오면 말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안타까운 건 남자친구가 해주는 행동에 익숙해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카페에서 음료를 가져온다거나, 쟁반을 가져간다거나 같은 사소한 것들 말이다. 받기만 하다 보니 본인이 할 줄 아는 게 없다. 주관이 없어진 사람은 휘둘리기 쉽다. 자신을 타인에게 빼앗긴다.      


    한국에서 사랑은 너무 신성화되어있다. 가정을 이루고 한 사람과 살아야 한다는 것. 물론 올바른 사랑도 존재하겠지. 하지만 우린 미디어에서 수도 없이 학습 당했다. 현실이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소수점의 이상을 꿈꾸고 환상을 가진다.      

  

     그렇다면 왜 미녀와 야수 같은 커플이 많을까?     


    여자는 남자가 ‘나’를 좋아해 주길 바란다. 무의식중에 잘생긴 남자는 자신을 덜 욕망할 거라는 생각을 하므로 나를 더 욕망할 것 같은 못생긴 남자를 선택한다.      


    그런 남자를 동정하고 챙겨줌으로써 본인은 대리만족을 하고 결핍 또는 갈증을 채운다. 키링이라며 말하고 다니지만 정작 상대방에겐 트로피일 뿐이다. 키링이지만 키링에게 페미니즘의 ㅍ도 꺼낼 수 없다.      


    본인은 욕망할 생각 없이 욕망 당하는, 스스로 대상화가 되는 것이다. 끊임없이 놓인 코르셋과 그로 인한 자존감 하락이 만들어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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