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통제 시대의 필수 안전 기준
자율주행차가 운전자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시대가 눈앞에 와 있는 듯합니다. Level 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원격에서 사람이 개입해 운전을 대신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원격으로 보는 화면 품질’입니다.
최근 일본의 통신기업 NTT가 개발하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새로운 글로벌 표준(P.1199)으로 채택한 기술은 바로 이 '화면 품질과 안전'의 관계입니다.
왜 '화면 품질'이 자율주행 안전의 핵심일까요?
왜 ‘화면 품질’이 자율주행 안전의 핵심일까?
미연방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11월 5일, 도요타와 렉서스 차량 약 100만 대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원인은 후방 카메라 및 파노라믹 뷰 모니터 시스템 오류.
후진 중 화면이 멈추거나 아예 표시되지 않아 운전자가 후방 상황을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문제는 카메라나 센서가 고장 난 게 아니라, 영상 신호 전송 과정의 오류였다는 점입니다. 화면에 후방 영상이 표시되는 순간보다, 그 영상이 끝까지 유지되는 신뢰성이 진짜 안전의 척도입니다.
이처럼 영상의 품질과 신뢰성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안전장치의 핵심’입니다.
마찬가지로 원격 운용자는 차량의 카메라 영상을 보고 판단합니다. 만약 네트워크가 불안정해서 영상이 끊기거나, 화질이 뚝 떨어져서 갑자기 나타난 보행자나 장애물을 1초라도 늦게 인식한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NTT의 P.1199 표준은 이 위험을 예측합니다.
이 기술은 원격 감시 영상의 다음 다섯 가지 요소를 수학적으로 계산해 '사물을 얼마나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지(객체 인식률)'를 실시간으로 예측합니다.
1. 비트레이트/해상도: 영상의 선명도
2. 프레임률: 영상이 얼마나 부드럽게 이어지는지
3. 정지된 프레임: 화면이 얼마나 자주 멈추는지
4. 차량 속도: 차량이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
쉽게 말해, 이 모델은 "지금 이 영상 품질과 속도라면, 운용자가 0.5초 안에 보행자를 발견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고, 안전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즉시 경고를 보냅니다. 안전을 지키는 '디지털 안전띠'인 셈입니다.
중동이 이 표준에 주목하는 이유
이 ITU 표준이 발표되자마자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먼저 움직였습니다.
스마트 시티의 시험장: 두바이, 아부다비, 그리고 미래 도시 NEOM 등은 이미 자율주행 택시와 물류 로봇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규제 명확성 확보: 이 표준을 도입하면 "우리는 국제 표준(P.1199)에 맞춰 운영한다"는 명확한 안전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 자율주행 상용화 허가가 훨씬 빨라집니다.
최첨단 인프라: 이미 5G, 엣지 컴퓨팅 같은 고성능 통신망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이 표준이 요구하는 초저지연 통신 환경을 실현하기 유리합니다.
중동은 이 표준을 통해 '기술-인프라-규제'가 완벽하게 돌아가는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모범 사례를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표준이 만드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P.1199는 단순히 안전 기준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만듭니다.
통신사의 새 상품: 통신사는 이제 "P.1199 기준을 100% 만족하는 자율주행 전용망"이라는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모빌리티 기업의 경쟁력: 자율주행차/원격 감시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들은 "ITU P.1199 인증"을 받아 서비스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국제적으로 입증할 수 있습니다.
'영상 품질 관리'의 산업화: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영상 품질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관리하는 서비스 자체가 중요한 산업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우리나라 역시 자율주행 실증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P.1199 표준은 우리가 앞으로 원격 감시 영상 품질에 대한 명확한 국가 기준과 인증 절차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자율주행의 미래는 차량 내부의 센서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눈(네트워크)'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를 보장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https://www.itp.net/news/the-new-global-standard-that-could-accelerate-autonomous-cars (접속일 : 2025.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