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서(Tensor)'가 던진 3가지 승부수
어릴 적 영화에서 보던 장면, 기억하시나요? 주인공이 차에 타서 "집으로 가줘"라고 말하고는 편안하게 뒤로 눕는 모습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테슬라의 FSD나 웨이모 택시를 통해 그 미래를 살짝 엿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습니다. 웨이모는 내 차가 아니고, 테슬라는 아직 내가 운전석에서 눈을 떼면 안 되니까요.
그런데 최근, "내 소유의 완벽한 레벨 4 자율주행차"를 2027년에 판매하겠다는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텐서(Tensor)입니다. 단순한 신차 발표를 넘어, 이들이 던진 메시지에는 모빌리티 업계의 치열한 생존 전략과 법적 고민이 숨어 있습니다.
나만의 '프라이빗 웨이모', 무엇이 다른가?
텐서 로보카(Tensor Robocar)의 핵심은 '소유할 수 있는 L4'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평소엔 자율주행 모드로 핸들이 대시보드 안으로 숨어 있다가, 내가 원할 때만 팝업처럼 튀어나옵니다.
* 진정한 휴식: 운전석이 아닌 '나만의 라운지'가 됩니다
* 압도적 센서: 라이다 5개, 카메라 37개 등 100개 이상의 센서가 장착됩니다. (테슬라가 카메라만 고집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이죠.)
* 프라이버시: "내 차의 데이터는 차 안에만."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지 않는 '온보드(On-board) AI'를 강조합니다.
이름 뒤에 숨겨진 '생존 전략'
사실 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그 뿌리는 중국의 자율주행 기업 AutoX입니다. 몇 년 전 CES에서 만났던 그 업체가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이들은 영리한(혹은 처절한) '신분 세탁'을 택했습니다.
* De-Sinicization (탈 중국):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위해 중국 사업을 접었다"라고 선언하며 미국 기업으로 리브랜딩 했습니다.
* 베트남 제조: 생산은 베트남의 빈패스트(VinFast)가 맡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장벽을 우회하기 위한 고도의 공급망 전략입니다.
결국 텐서는 미국의 자본과 시장 + 중국의 소프트웨어 기술 + 베트남의 제조 역량이 결합된, 2025년형 모빌리티 생존 방정식의 결과물인 셈입니다.
"딱지는 누가 떼나요?" 규제의 딜레마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여기입니다. "내가 자는 동안 차가 사고를 내면, 감옥은 누가 가나?"
미국 내에서도 이에 대한 입장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 캘리포니아: "허가받지 않으면 불법." 규제가 매우 까다롭고, 최근 로보택시 사고들로 인해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개인이 L4 차를 소유하기엔 장벽이 높습니다.
* 텍사스: "금지하지 않으면 합법." 텍사스 법은 자율주행 시스템(ADS) 자체를 '운전 주체(Operator)'로 인정합니다. 즉, 차주인 나는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텐서가 2027년 미국 인도를 시작한다면, 그 첫 무대는 캘리포니아가 아닌 텍사스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우리는 '운전'을 사랑하는가, '이동'을 사랑하는가?
이 뉴스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왜 자율주행차를 기다릴까요?
단순히 신기술이어서가 아닙니다. 꽉 막힌 출근길, 쏟아지는 졸음과 싸워야 하는 고속도로,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는 스트레스... 우리가 운전대와 함께 감당해야 했던 그 '보이지 않는 노동'에서 해방되고 싶기 때문 아닐까요?
텐서의 등장은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완벽하게 사적인 '제3의 생활공간'이 된다면, 당신은 그 공간에서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누군가는 부족한 잠을 청하고, 누군가는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누군가는 창밖 풍경을 보며 멍을 때릴 수도 있겠죠. 기술과 규제의 복잡한 싸움 속에서도, 결국 이 모든 혁신이 향하는 곳은 우리의 '더 나은 삶의 질'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https://www.motortrend.com/news/tensor-robocar-self-driving-car-details (접속일 : 2025.11.30)